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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사찰탐방] 지장수행도량 연운사

기자명 : 시사뉴스투… 입력시간 : 2012-06-12 (화) 14:10
한국불교의 희망
지장수행도량 연운사를 가다


산사(山寺)의 도인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한 여름, 초록으로 물든 천하의 명산 김해 신어산 자락은 그 초록빛 갈채가 마치 본성의 깨달음을 추구라도 하듯, 일점선도(一點仙道)로 점점이 떠 있는 동해 바다의 푸른 영상을 떠 올리게 했다.
세속의 찌든 때를 벗고, 산을 벗 삼아, 산을 노래하고, 산을 품었던, 산사의 도인을 만나기 위해 발길을 모처럼 김해 신어산 자락으로 향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했지요.”
예의 그 맑고 호탕한 성품으로, 필자를 반기는 스님의 소박한 표정이 마치 산사의 동자승을 연상케 했다.
김해는 이른바 가야불교의 원류로 장유화상이 인도 아유타국으로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불법(佛法)을 홍포했던 한국불교의 총본산이나 다름없는 유서가 깊은 곳이다. 그 중심에 김해의 명산 신어산이 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신어산 자락에는 암자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신어산은 대구 팔공산에 버금가는 영산(靈山)으로도 유명하다. 신어산 정상에는 지금도 영험한 바위들이 즐비한데 일명 “나한상” 이라 하여 과거 나한기도를 하는 불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고 한다.
바로 그 신어산 자락에 독특한 지장기도 수행법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연운사가 있다. 연운사는 도량의 영험뿐만이 아니라 스님의 탁월한 기 치료에 효험을 본 신도들과 황금사찰이라는 신묘한 성지로 인해 불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연운사로 향하게 하는 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연운사 지장수행기도는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
연운스님 출가 이전부터 예지와 통찰력을 겸비한 도인
스님은 좌정하기가 무섭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바로 신어산이 자리 잡고 있는 김해 대동지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과 인접해 있었던 터였다. 한 동네의 어른이 별세를 해도 애통한 법인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김해지역의 종교지도자로서 한 나라의 지도자의 서거에 침통해 하는 스님의 표정이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해 보였다.
연운사의 어제와 오늘은 도량의 주지 연운스님의 원력을 빼고는 얘기할 수가 없다. 출가 이전, 스님에게는 남다른 기질이 있었다. 해병대 출신이 그렇고, 사업 수완이 그랬다. 그러나 사업에는 소질이 없었다고 스님은 껄껄껄  웃으신다.
마치 그 표정이 영락없는 우리네 이웃집의 마음씨 좋은 형님과도 같은 푸근한 인상을 준다.
사실이 그랬다. 스님은 속세를 떠나기 전에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팔방미인이었다고 했다. 그런 스님이 출가를 하기까지에는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스님은 부처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았다고 보여 진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최근 연운사의 지장수행 기도장면을 잠시 취재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스님은 가히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었고, 마치 드럼을 치듯, 기도수행의 전 과정을 인도하며 신도들을 무아의 경지로 이끌어내는 성스러운 도력을 펼치고 있었다.
연운사의 지장수행 기도방법은 연운스님만이 주도할 수 있는 특별한 기도 주문 방법에 있다.
기도가 시작되면 신도들은 연운스님의 북소리에 맞춰 무아의 경지로 빠져 든다. 마치 최면을 걸듯 스님이 주도하는 의식에는 걸림이 없다. 모두가 부처님의 불제자로 기도 가피를 체험할 수 있게 되는데 그 결과는 곧 부처님 가피의 화현으로 나타난다. 병 치유면 병 치유, 소원성취, 모든 기도가 뜻대로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는 묘한 성스러움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신도 대부분이 체험을 통해 얻은 결과라고 했다.
특히 신도들에게는 스님과 함께 서원을 세우고 기도에 들어가면 한 가지 소원쯤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었다. 물론 지극 정성 발심이 뒤따라야 할 것임은 당연했다. 그러한 발심으로 누구라도 스님이 주도하는 의식에 참여하면 무아의 경지를 체험할 수 있다.
스님의 염력으로 상당수 소원성취 부처님 가피 체험
스님의 독특한 기 치료는 염력이 있기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렇다면 스님의 도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도량을 황금으로 칠한 배경도 궁금했다. 연운사의 법당에 들어서면 그 답이 보인다. 온통 황금빛 도색으로 빛나는 법당 내부의 그 장엄함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절로 짓게 한다.
뿐만이 아니다. 부처님 가피를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묘한 성스러움이 법당을 가득 메우고 있다. 화려함도 아니요, 그렇다고 웅장함도 아닌 지장수행 기도 도량 연운사만의 독특한 상징이 매우 이채로웠다.
“우리 연운사는 기도 도량입니다.”
“부처님의 자비 광명으로 온 세상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스님은 종교와 종파를 초월한 화합을 강조하며, 화합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민족적 과제이며 지금이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요구되는 시기라고 했다. 한 나라의 지도자를 한해에 걸쳐 두 번씩이나 잃게 된 것 또한 결코 우연의 일치로 치부해서는 아니 된다며 자연의 섭리이기에 앞서 뭔가 성찰을 통해 민족적 화해와 협력, 그리고 화합을 통한 상생의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요즘 현대인들은 풍족한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 사소한 작은 것에도 불만을 표출하곤 합니다. 자신이 가진 것은 생각하지 않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니,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매사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화합승가의 적자답게 스님은 가득차고 넘쳐서 즐거운 것 보다는 부족해도 족함을 알고 부족함을 통해 만족을 얻는 지족(知足)의 삶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지녀야 할 덕목이라고 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모두가 한 발자국씩 양보하는 겸양의 미덕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보살행 실천으로 부처님의 가피 지역사회에 회향..
스님은 자타불이(自他不二)를 강조하기도 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거울삼아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 서로 상생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마치 오래두고 사귄 벗처럼 스님의 소탈함과 순수함은 담소 곳곳에서 묻어 나왔다.
잠시 경내를 한 바퀴 돌았다. 주위는 온통 불법(佛法)의 천지였다. 도량을 감싸고 있는 맑은 기운을 범부가 보기에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스님은 담소 말미에 무릇 지도자란 본래 처음 그 마음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온화한 표정으로, 그러나 세상 밖 풍경을 향해서는 거침없이 일성을 토해내는 강직한 이미지를 보이기도 했다.
스님과 담소를 나누는 동안 필자는 줄곧 대사각활(大死却活)이라는 화두를 떠 올렸다.
“크게 죽어야 비로소 제대로 살 수 있다.”는 옛 선사의 포효처럼 스님의 법문은 우리에게 현실을 살아가는 진정한 대의가 무엇인지를 새삼 일깨워 준다. 연운사의 종교적 건승과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를 스님의 원력을 통해 기대 해 본다.
취재_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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