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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분쟁은 신도의 ‘은혜’가 부족해서? 교회상담 통계분석 보고서 발표

기자명 : 조연희 입력시간 : 2014-03-05 (수) 11:35
교회 내 분쟁은 신도의 ‘은혜’가 부족해서? 교회상담 통계분석 보고서 발표


- 1위 재정관련 문제 2위 교회 세습 및 목회자청빙 관련 문제…
- 여전히 남성중심적이고 강압적인 교회문화

교회 상담을 실천해오는 교회개혁실천연대의 교회문제상담소가 지난 한 해 상담통계를 발표했다. 교회상담 통계 및 분석 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교회 내 분쟁은 비민주성과 불투명한 재정, 목회자의 성문제, 폭행시비 등 여러 모양의 문제들로 발생되고 있었다. 상담을 신청해오는 내담자로 미루어보아 교회는 어느 단체보다 청렴해야 할 집단임에도 여전히 비윤리적인 문제로 교인들에게 정신적, 외상적 피해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더 큰 문제점은 교회 내의 문제는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교인들 역시 쉬쉬한 채 넘어가는 문화에 있다. 각 교인의 ‘믿음’으로 이겨내야 하는 것처럼 다뤄지는 것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발표한 수치적 자료를 토대로 한국 교회 내 피해사례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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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의 의한 재정관련 문제가 교회분쟁 중 1위
교회개혁실천연대 소속 교회문제상담소는 작년 한해 총 105회에 걸친 교회관련 상담을 분석한 교회 상담 통계 및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포함된 상담은 대면상담을 비롯해 전화상담, e-mail 등이 포함된 내용이었다. 지난 1년간 상담소를 방문한 교회들의 교단을 먼저 살펴보면 예수교장로회 합동이 10곳, 예수교장로회 통합이 6곳, 기독교한국침례교가 3곳,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3곳 순으로 나타난다. 교회 규모는 대략 10,000명 이상부터 가장 적었던 19명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이는 교회분쟁은 교회 수가 많은 대형교단에서 많이 발생하나 교회 규모와는 상관없이 분쟁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담 중 분쟁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주제나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주제를 중복하여 표기한 결과, “담임목사에 의한 재정관련 문제”가 21건(36%)으로 압도적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교회 세습 및 목회자 청빙 관련 문제”가 11건(18%),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이 8건(13%), “담임목사의 성문제”가 7건(12%), “불법처리”가 6건(10%), “이단 매도”가 4건(6%) 등으로 이어졌다. “노회의 개입”, “폭력”, “설교표절”, “목회자 윤리문제”는 각 1건씩을 기록했다.
36%를 기록한 가장 많은 상담의 주제인 교회의 재정관련 문제. 이때에는 재정이 불투명한 경우, 재정 배임이나 횡령의 혐의가 있는 경우 등 재정과 관련된 문제가 교회분쟁이 일어나는 직접적인 이유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헌금이라는 이름의 교회 자본은 그 어떤 것보다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이기에 운영하는 데 있어 이를 현명하게 해결하기는 어렵다. 한국 교회는 여전히 얼마가 모였는지 어디서 어떻게 쓰였는지를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경우가 적음을 보여준다. 그 다음으로는 18%의 세습과 청빙과 관련한 주제가 원인으로 집계됐다. 이는 교회의 리더십 교체의 과정에서 교회분쟁이 발생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1위로 뽑힌 재정문제와 2위로 뽑힌 세습 문제는 교회 내의 돈과 자본에 직결되어있는 점이라는 것이다. 담임 목회자로 몰려있는 세력이 교회의 공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목회자 자율로 돌려버리는 관례가 공공연해지니 이러한 고민을 거듭하는 일반 평신도만 늘어나고 있다. 담당 목회자가 교회 공공자본을 개인 사유로 돌리려는 데에서 교회 분쟁문제가 생긴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한, 가장 많은 순서대로 이어서 집계된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 “담임목사의 성문제”까지 총 4개의 주제는 모두 담임목사와 관련된 분쟁 원인이었다. 이것은 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의사결정 구조에서 일어나는 일방적인 한 방향 소통으로 인해 교회분쟁을 야기시킨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모든 교회 내의 문제는 교회 자체의 분쟁보다는 담당 목회자로부터 나오는 경직된 권력문화에서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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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분쟁 경향분석 “불신이 점점 커져 시작되는 교회분쟁”
1. 교회의 여전한 비민주성과 불투명한 재정 
그렇다면 이와 같은 원인들을 토대로 교회문화의 어떤 현상을 짚어볼 수 있을까. 앞서 언급한 교회 문제 원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재정관련 문제는 교회분쟁이 촉발되는데 실질적인 원인이 된다. 교회문제상담소는 대부분의 교회상담은 한 가지 내용이 아니라 다양한 내용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전했다. 재정과 관련한 문제도 재정과 더불어 여러 제가 함께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중 재정문제가 교회분쟁으로까지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대면상담 시 내담자들은 불투명한 재정관리에서 오는 불신이 굉장히 큰 것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의 내담자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정황상 목사의 배임이나 횡령을 추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은 교회 내에서 제대로 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고 재정집행에 대한 구체적인 사유가 밝혀지지 않는 교회 구조에서 오기 때문이다. 또 담임목사에게 문제제기를 하기 어려운 교회 내 분위기와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분쟁을 겪고 있는 교회들은 대부분 공동의회나 제직회의에서 교인과 목회자 간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항의하고 문제제기하는 교인들을 은혜롭지 못하거나 덕스럽지 않게 여기는 교회 내 풍토가 팽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폐쇄적인 의사소통 구조에서 목회자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고 그 불신이 교회 재정과 연관된 경우, 교회분쟁이 시작 된다고 볼 수 있다.

2. 목회자의 성문제
작년 한 해 동안 목회자 성문제와 관련된 교회는 6곳이었고 타 단체가 1곳이었다. 교회를 중심으로 살펴봤을 때, “목회자의 성추행”이 4건, “목회자의 불륜문제”가 2건이었다. 해당 교회의 교인 수는 약 300명, 약 1000명, 약 10000명, 약 120명, 약 200명, 약 700명으로 목회자의 성문제는 교회의 규모와 상관없이 일어났다. 성문제 당사자가 직접 내담한 경우가 2건이었고 당사자가 아닌 3자가 내담한 경우는 4건이었다. 특별한 점은 목회자의 성문제가 불거진 교회들은 이와 더불어 교회재정이 불투명하거나, 담임 목사직 세습이 이루어졌던 교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종합해봤을 때, 담임 목회자의 교회운영 및 재정 권한이 크고 세습을 진행할 수 있을 만큼 목회자에게 권력이 집중된 교회에서 “목회자의 성문제”가 발생했다. 상담소 측은 대면상담 외에 전화상담까지 합쳤을 경우 목회자가 성문제를 일으킨 교회 수는 더욱 많아지며 그 중에는 내용과 수위가 심각한 것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위와 마찬가지로 담임 목회자의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 경우들이었다.

3. 교회분쟁에 대한 교단의 개입과 대처
교단의 중재로 교인들 간의 갈등이 촉발된 사례도 있다. 교회가 일방적으로 노회장의 측근을 임시 노회장으로 파송하고 담임목사 후임에도 관여하여 결국 교인들이 노회 탈퇴 결의서를 제출하였으나 교단 가입을 유지하자는 교인들과 탈퇴하자는 교인들로 나뉘어져 분쟁이 계속 되고 있던 것이다.
또, 어느 곳에서는 담임 목사가 교회 재정운영에 지나치게 관여해오기도 했다. 이러한 관행에 일부 교인들이 개선해줄 것을 촉구했고 A목사는 이들을 출교시켰다. 그 과정에서 폭행시비가 오갔으며 담임 목사는 벌금형까지 받았다. 교인들은 총회 재판국에 제소하였으나 총회는 6개월간 이 일을 다루고 있다가 목사에게는 정직, 교인들에게는 사회법 고발을 명목으로 근신 처분을 내렸다. 교인들은 이에 불복하였으나 총회 재판국에서는 교회분립을 권고하고 목사와 합의하라고 종용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인들은 교단의 개입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사건의 내용을 축소하고 목회자를 중심으로 편파적인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단은 심화되고 있는 개별 교회에 분쟁내용을 실체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구조적 노력을 기울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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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특이동향, 
- 내담자의 다수는 교회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시무장로
2013년 대면상담 시 내담자의 교회 내 직분은 장로 직분이 18명으로 제일 많았고, 그 다음으로 안수집사 직분 10명, 집사 직분 8명, 권사 직분 7명, 원로장로 직분 3명, 목사 직분 2명, 전도사 직분 1명 순이다. 즉, 시무장로이거나 안수 집사 직분을 가진 내담자들이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교회 운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회 소속 시무장로 직분자가 목회자, 혹은 목회자를 지지하는 당회원들과의 갈등으로 찾아오는 경우다. 이는 2013년에 들어서 생긴 특이동향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 10년 연감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1년 간 교회상담을 진행하는 내담자의 교회 내 직분은 집사 직분자가 214명(51.9%)로 가장 많았던 것이다.
목회자 혹은 교회 운영임원들을 옆에서 가장 가까이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부당함이 생긴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 있는 관계자인 시무장로. 자칫 부당함을 저지르는 같은 무리의 소수가 될 수도 있는 위험에 놓인 직분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그들이 침묵하지 않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 2013년의 기록할 만한 큰 변화이다.
일반 집사의 경우, 대부분 직접적인 교회 운영에 대한 실체를 구석구석 알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본인의 신앙과 실제적인 교회 살림 사이의 괴리감을 도움받기 위해 교회문제상담소를 찾게 된다. 올해 장로 내담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 괴리감은 평신도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상담을 통해 드러나는 교회문제, 그 이후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상담 이후 후속조치로 6개 교회에 10건의 “면담 및 사실 확인을 위한 공문발송” 했고 5건의 “피 제보자 면담 및 통화연결”을 실시했다. 이 외의 조치로는 “지방회와 총회에 문제 해결 촉구 요청 공문발송”, “언론 제보”, “세미나 강사 및 설교자 지원”이 각각 4건이었다. 개중에는 특별히 법적 자문을 요청하는 상담도 종종 있었고 그것은 변호사 추천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 외부회계감사를 진행하기 위해 회계사를 추천하는 조치도 취했다. 내담자들로 하여금 교육 강좌를 수강하도록 하거나 교단총회 회의규칙을 발송하는 등 상담성격에 맞는 후속조치를 진행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교회문제상담소의 주된 후속조치로는 면담 요청이나 사실 확인을 위한 공문을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것은 양 측의 입장을 청취하고 확인된 사실에 근거해 합리적인 역할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상담소 측이 면담 공문을 요청한 횟수에 비해 실제로 피 제보자와 면담을 하거나 통화하게 된 경우는 적었다. 그것은 교회 문제 개선에 의지가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최근에 일어나는 교회분쟁의 성격은 이전의 교회분쟁과 비슷한 원인과 양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교회 규모와 교단, 지역에 상관없이 지금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이는 여전히 교회가 소수의 목회자에게 권한이 집중되어 있고, 공개되지 않는 재정과, 남성중심적이고 강압적인 회의문화에서 탈피하지 못하기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교회분쟁에 있어 교단의 개입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교단 재판국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최근에는 분쟁교인들이 교단 재판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법정공방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안타깝게도 교회의 분쟁이 긍정적으로 해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의 경우 교회가 분립되거나, 소수의 성도가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분쟁이 일어나는 교회사례를 보면 일반적인 교회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본문의 내용과 같은 교회분쟁 상황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회 내 경직된 문화와 교회 지도층의 개선 의지만이 교회개혁으로 가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취재 조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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