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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퍼져가는 에볼라 바이러스, 정말 대책은 없을까?

기자명 : SNTD편집국 입력시간 : 2014-09-01 (월) 15:44
빠른 속도로 퍼져가는 에볼라 바이러스

정말 대책은 없을까?


전 세계는 지금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긴장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국제적인 비상이 걸린 에볼라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중심으로 인접한 국가와 여행객들로 점점 더 많은 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특히나 광범위하고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어 이례적인 사건이 되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는 긴급위원회를 조성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PHEIC를 선포했다. 이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특별한 대응(extraordinary response)을 할 것임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전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가 빠른 속도로 퍼져가고 있는 지금,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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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그 시작은 어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부터 빠르게 퍼져가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의 최초 발병지는 기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초 감염자가 기니의 두 살배기 남자아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에서는 에볼라 사태의 시작을 추적해가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지난해 12월 6일 기니 남동부의 국경마을 구에케도우에서 숨진 두 살 남자아이가 최초 감염자(Patient Zero)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였다. 이들에 따르면 남자아이가 정체불명의 병에 걸려 숨진 뒤 일주일이 지나 남자아이의 엄마와 세 살짜리 누나, 할머니까지 차례로 사망했다. 그 가족은 모두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이들이 어떤 병에 걸린 것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조문객 두 명에게 옮아가 그 둘이 사는 마을로 옮아갔고, 그 뒤에는 보건소 직원 한 명과 의사 한 명이 감염돼 그곳 마을과 친인척에게 바이러스를 또 다시 옮겼다. 이렇듯 기니 남동부를 중심으로 확산되었던 병이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이다. 이 때는 이미 기니 마을 8곳에서 수십명이 사망하고 인접국가인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서도 감염 의심사례가 나오기 시작한 뒤였다.
그러나 최초 감염자인 두 살배기 남자아이가 어떻게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에볼라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나 침팬지, 과일박쥐의 피에 노출되거나 감염된 동물이 오염시킨 과일 등을 섭취했을 때 옮는다. 또 사람 간에는 바이러스 감염자의 체액과 분비물, 혈액 등과 직접 접촉하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 중 한 명인 실뱅 베즈는 사망한 두 살 남자아이의 사례가 “박쥐와의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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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는 어떻게 생명을 앗아가나?

아직까지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어떻게 체내 숙주세포와 결합해 체내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또 어떤 면역반응을 활성화해야 바이러스가 전신에 퍼지기 전 차단할 수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처럼 무서운 바이러스인 에볼라는 무엇일까. 에볼라 바이러스(Ebolavirus)는 마버그 바이러스(Marburgvirus)와 함께 필로 바이러스 과에 속하는 단일가닥 RNA바이러스로 1976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됐다. 급성 열성감염인 에볼라 출혈열(ebola hemorrhagic fever)을 일으키며 약 7~10일, 짧으면 3일 길면 16일간의 잠복기 후 갑자기 심한 두통, 발열, 근육통, 구토가 나타나는 것이 초기증세다. 이후 점차 피부가 벗겨지는 등 여러 증세가 동반되다 혈압이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게 된다. 최대 치사율은 90%에 달한다. 보통 자연환경 숙주로부터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1명의 초발 환자와 접촉한 이들에 의해 점차 바이러스가 감염돼나가는 형태를 취한다. 주로 타액이나 혈액으로 감염되고 있다. 에볼라 숙주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세계 보건기구(WHO)는 침팬지, 고릴라, 숲 영양, 원숭이, 박쥐 등이 주요 대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인체 면역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에볼라 바이러스는 체내에 침투하면 먼저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s)를 포함한 면역세포들을 무력화시킨다. 수지상세포는 병원체가 침입하면 이에 대항하기 위해 1차 방어선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수지상세포는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이를 면역세포인 ‘T세포’에게 알린다. 신호를 받은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다. 그런데 수지상세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되면 T세포에게 신호를 전달하지 못한다. 즉 T세포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항체도 형성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면역시스템이 무력화된 틈을 타 에볼라 바이러스는 빠르게 복제하면서 퍼진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다른 악성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면역세포의 인터페론 생성을 차단한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분자다. 최근 국제학술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Cell Host & Microbe)’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단백질 중 하나인 ‘VP24’가 면역세포 표면의 수송단백질에 달라붙어 인터페론 전달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발견하면 집어삼키고 본다. 그 뒤 에볼라 바이러스를 집어삼킨 대식세포는 혈액을 굳게 만드는 단백질을 분비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혈관에 피가 굳는 현상인 ‘혈전’이 생기고, 각종 장기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삼킨 대식세포는 아산화질소(nitrous oxide)도 생성한다. 아산화질소는 혈관벽을 손상시켜 혈액 누출을 유발한다. 따라서 혈관 손상에 따른 출혈은 에볼라 출혈열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그렇지만 모든 환자들이 눈이나 코 등을 통한 외출혈 증세를 보이는 건 아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식세포는 체내 조직을 직접 손상시키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분자를 분비하는 방식으로 몸 전체에 피해를 입힌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모든 장기를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는 장기는 간이다. 또 위장 쪽 세포조직이 손상되면 환자는 설사 증상이 심해지고 탈수증에 이른다. 부신(adrenal gland)에서는 스테로이드를 생성하는 세포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이 경우 혈압 조절이 되지 않아 순환부전(circulatory failure)이 일어나고, 장기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다. 결국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혈관이 손상되게 되면 혈압이 크게 떨어진다. 그리고 환자는 쇼크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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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에볼라 비상사태 선포

한편 국제보건기구(WHO)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지난 8일,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긴급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은 매우 광범위하며 복잡한 양상을 띠는 이례적인 사건이며 다른 국가에도 전파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긴급 위원회가 만장일치로 PHEIC를 선언하도록 권고해 이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WHO는 긴급 위원회가 PHEIC 선포에 따른 ‘특별한 대응’(extraordinary response)을 할 것을 촉구함에 따라 이미 에볼라가 창궐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권고를 통해 ▲국가원수의 비상사태 선포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센터 설립 ▲에볼라 감염이 심한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3개국 접경지역에 대한 최우선적 의료 및 물자 지원 등을 촉구했다. 또 에볼라 환자와 접촉했거나 감염된 경우 국제사회로의 전파를 막도록 외국으로의 여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공항이나 항구, 국경 검문소 등에서 국외로 나가는 사람들에 대해 철저한 방역 검사를 반드시 하도록 요청했다.
이 같은 권고는 이들 서부 아프리카 국가의 국민 중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사실상 차단하는 것으로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에서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아직 에볼라가 전파되지 않은 인근 국가들에 대해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열이나 이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하고 에볼라 감염이 확인된 경우 이를 방역 비상사태로 보고 국가 또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위기관리를 할 것 또한 당부했다. 
그 외 다른 국가들에 대해 WHO는 전면적인 국외 여행 또는 교역 금지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에볼라 발병 국가들을 여행하거나 감염자를 접촉할 때 감염을 막을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가 제공돼야 하며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또 에볼라에 감염된 자국의 의료인이 본국으로 호송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의료시설 등을 갖춰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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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도 치료가 가능하다?
미국 질병 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의 출혈열 완치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환자의 쇼크 상태, 혈액량 저하, 출혈경향에 대한 보존적 치료만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인간 체내 면역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조해 바이러스를 자체적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소식도 존재한다. 미국 맵 바이오 제약(Mapp Bio-pharmaceutical)이 개발한 에볼라 백신 지맵(Zmapp)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미국인 2명에게 상당한 호전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백신 역시 기본적으로 체내 면역체계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항하게끔 만들어주는 보존 치료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 물론 이 백신 역시 100% 치료효과를 보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맵은 일종의 항생제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백신이다.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에 의료 윤리위원회를 열어 실험단계 에볼라 치료제의 사용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그리고 논의 끝에 에볼라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맵의 사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실험단계의 치료제를 허용하더라도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누구에게 먼저 투약할지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WHO와는 별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지난달 예비 임상시험 단계에서 시험을 중단한 캐나다 제약사의 에볼라 치료제 ‘TKM-에볼라’를 감염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승인 상태를 조정해 치료제 투여의 길을 열어 놓았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3명의 아프리카 의사들이 지맵을 투여받기 시작한 이후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검증이 되지 않았으나 효과는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루이스 브라운 라이베리아 의료정보장관은 치료 주치의의 말을 인용해 “지맵을 복용한 후 환자들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며 “지난 7월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2명도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지맵 치료를 받은 의사는 라이베리아 의사 2명과 나이지리아 의사 1명이다. 이에 따라 톨버트 은옌스 보건부 차관보는 “만약 이 의사들을 살릴 수 있다면 라이베리아는 실험단계의 지맵을 대규모 시험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지맵이 라이베리아에서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렇다고 해도 공급량이 충분한지에 대한 문제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 충분히 공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지맵을 개발한 회사 맵바이오제약사에 따르면 현재 공급 가능한 지맵은 바닥난 상태이다. 
18일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1천350명, 감연자는 2천473명으로 집계되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에볼라 감염이 확인된 국가는 아직 기니 등 서부 아프리카 4개국 외에는 없다.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대응도 신속하게 준비하고 있는 WHO와 여타 보건당국들. 하루빨리 에볼라의 확산을 막아줄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바랄 뿐이다.


취재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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