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분단 넘어 평화로

기자명: 이부영 기자   날짜: 2019-07-01 (월) 15:13 2개월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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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금단의 땅이던 북한땅에 발을 내디뎠다.

195376·25전쟁이 정전협정으로 중단된 이후 66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뒤 북측 지역으로 스무 걸음 가까이 걸어 들어가 악수를 했다.

이어 북미 정상은 판문점 남측구역으로 넘어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3명의 정상이 대화를 나눴다.

남북미 3국 정상이 한 곳에 만나 대화를 나눈 것 역시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처음이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속할 듯

이로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미국 현직 대통령이 미국과 적대관계를 가진 대표적 국가 중 하나로 꼽는 북한 땅을 처음 밟은 것은 70년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향한 노력에 동력을 불어넣는 면에서 의미가 특별하다.

북한과 미국은 아직도 법적으로 끝나지 않은 6·25전쟁의 당사국이자 정전협정 서명국이며, 전쟁 이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한반도 냉전 구조를 해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를 가진 두 나라다.

그렇기에 미국 정상이 분단의 선상에서, 그것도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장소인 판문점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와 만나 악수한 데 이어 북한 영역으로 넘어 들어간 것은 그 자체로 주는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 버금가는 역사적 이벤트로 평가된다.

한반도는 미·소 냉전이 1991년 종결된 이후에도 냉전의 마지막 섬으로 남았고, 냉전 종식 직후 불거져 악화일로를 달린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를 신냉전의 화약고로 불리게 했다.

그런 한반도 분단의 최전선에서 북미 정상이 만난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을 당사국 지도자가 정치적 의지에 입각한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만남이 예측불가형지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별한 케미스트리에 의해, 누구도 예상 못 한 번개 회동형식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정상들의 결단이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킨 셈으로 톱다운방식의 접근이 가지는 유효성을 보여줬다.

 

한반도정세 급반전 가져올 변곡점

또 문 대통령을 포함한 남북미 3국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장면도 상징성이 크다. 남북미 3국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일 자체가 사상 처음인데다 작년 초 이래 한반도 정세 변화를 선도해온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북미 및 남북미 정상 회동은 지난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허무하게 끝난 이후 한반도 정세가 미묘하게 흘러가던 시점에 성사돼 기대감을 키운다.

회동이 성사되기 전까지 북미 양측은 비핵화의 접근 방식 등을 놓고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을 이어갔다.

북미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민생 관련 제재 해제를 제시한 북한과, ‘완전한 비핵화의 개념 규정 및 영변 핵시설 플러스알파의 폐기를 요구한 미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작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한반도의 봄은 중대한 시련을 맞이했다.

북한은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요구하며 시한연말로 제시한 뒤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러시아, 중국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음을 보여줬고 미국은 대북제재망을 다잡은 채 장기전 대비 태세로 들어선 모양새였다. 북미관계가 삐걱대면서 남북관계도 단절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이번 판문점 회동은 한반도 정세의 급반전을 가져올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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