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케네디家의 비극

기자명: 시사뉴스투데이   날짜: 2012-06-15 (금) 13:14 7년전 1267  
로버트 케네디 2세의 부인 자택서 사망
자살로 결론...사망 당시 남편과 별거 상태

美 현대사 대표하는 정치 명문 家
그럼에도 후손들 불행 잇따라

미국의 대표적인 명문 정치가문인 케네디가(家)가 또다시 비극을 맞았다. 법무장관과 상원의원을 지낸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 로버트 케네디 2세의 부인인 메리 케네디가 숨진 것이다. 로버트 케네디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메리는 뉴욕 북부 베드퍼드에 있는 로버트 케네디 2세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목매 질식사한 것으로 판명됐다. 미국 언론들은 메리 케네디의 자살을 놓고 정치명문가 케네디가의 비극이 재연됐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일가 장례식 참석
지난 19일 뉴욕주 베드퍼드 세인트 패트릭 성당에서 열린 로버트 케네디 2세의 부인 메리 케네디의 장례식에는 케네디家 후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로버트 케네디 2세와 이들 부부의 자녀들을 포함해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부인 에델 케네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 등이 참석했으며, 글렌 클로스 등 저명인사들을 비롯해 고인의 친구 수십 명과 보도진 20여명이 직접 애도를 목격했다.
이날 장례식은 로버트 케네디 2세가 조사를 낭독하고, 딸 키라가 찬송가를 읽으며, 글렌 클로스가 애가를 부르는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메리의 올케이자 오랜 친구였던 케리 케네디는 "메리가 우울증에 시달려왔다"며 "천사와 같았던 메리는 원래 자리인 하늘나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혼소송·별거 중 사망
올해 52세인 메리 리처드슨 케네디는 사망 직전까지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는 로버트 케네디 2세의 두 번째 부인으로 1994년에 결혼해 2001년 7월 첫 애를 낳은 후 슬하에 자녀 4명을 두고 있었다. 부부는 2010년 남편이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별거에 들어갔으며 메리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현재 남편인 로버트 케네디 2세는 환경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메리의 변호사인 케리 로런스는 “메리의 사망 당시 주변에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가문의 비극
어쨌든 케네디가의 며느리가 비극적인 죽음으로 생을 마치자 이 가문의 끊이지 않는 비극이 또 한 번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외신들은 암살이나 비행기 추락과 같은 비극적인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는 '케네디가의 저주'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케네디 가문은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으로 사업에 크게 성공하고 영국 대사를 지낸 조셉 케네디가 보스턴 시장의 딸인 로즈와 결혼한 후 크게 번성했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4남 5녀를 뒀는데, 장남인 조가 제2차 세계대전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추락해 사망하면서 비극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존 F 케네디는 조셉 케네디의 둘째 아들로 제3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63년 댈러스에서 암살됐다.
한편 존 F 케네디의 아내인 재클린은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와 재혼했지만 94년 암으로 죽었다. 일곱째인 로버트는 형이 대통령을 지낼 때 법무장관으로 일한 후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대선에 출마, 백악관 입성을 눈 앞에 두고 있었으나, 68년 LA 유세 도중 형과 마찬가지로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또 막내인 에드워드는 20대에 정계에 진출해 47년간 상원의원을 지내다 2009년 지병인 악성 뇌종양으로 숨졌다. 한때 에드워드는 미래의 대권 주자로 꼽혔지만 69년 형 로버트의 여성 선거운동원을 차에 태우고 달리다 강물에 추락하는 등의 사고를 겪은바 있다. 당시 에드워드는 무사했지만 동승했던 여성이 숨지는 바람에 대권의 꿈을 접었다고 한다.

케네디 家의 비극은 우연이 아닌 필연
케네디가 자매들의 삶도 순탄치는 않았다. 셋째인 로즈마리는 정신지체 등으로 평생을 수용시설에서 보냈다. 넷째인 캐슬린은 48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 같은 불행이 후손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존 F 케네디의 아들 존은 99년 경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해 39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으며,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 데이비드는 84년 약물과다 복용으로, 여섯째인 마이클은 97년 스키사고로 숨졌다. 또한 에드워드 케네디의 아들인 에드워드 2세는 어린 시절 병에 걸려 다리 한쪽을 잃었다.
저명한 언론인이자 작가인 에드워드 클라인은 “케네디가의 비극적 가족사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며 “모험적 성향과 과도한 경쟁의식, 나르시시즘 등이 비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취재_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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