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슈]국회, 호화청사에 500억 의정연수원 논란

기자명: 시사뉴스투데이   날짜: 2012-06-15 (금) 13:17 7년전 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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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호화청사에 500억 의정연수원 논란…

수영장도 딸린 호화로운 의원회관
의원님들, 수영할 시간은 있으세요?

제2의원회관 과도한 화려, 누구를 위한 것인가
19대 국회가 ‘호화 의원 회관’, ‘호화 개원 준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 23일 개관한 국회 제2의원회관 건립에 2212억9300만원이나 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들어간 것이다. 또한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노후 집기 교체, 사무실 도배, 레드카펫, 국회의원 소개 방송 제작비 등으로 48억 여 원이 별도로 든다. 제2의원회관 개관 이후에는 구 의원회관 리모델링으로 또다시 비용이 투입된다.
제2의원회관은 2009년 4월 착공 당시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공무원 1만452명이 상주하는 서울시 신청사(오는 8월 완공)에 들어갈 총 공사비가 2989억원인데, 상주인원이 최대 3000명에 불과한 의원회관에 2212억9300만원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새 의원회관의 의원 1인당 사무실 면적은 148.76㎡(약 45평)로 구 의원회관(85.6㎡·약 25평)의 두배에 가깝다. 의원 사무실 규모를 장관 집무실 수준(165·약 50평)으로 하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의원 집무실은 구 의원회관보다 1.4평(36.0㎡·10.9평→40.6㎡·12.3평) 넓어졌고, 보좌관실은 12.4평(35.3㎡·10.7평→76.2㎡·23.1평) 넓어졌다.

4년에 한 번씩 리모델링?
19대 국회 개원비용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의원실 소파와 책상, 의자 등 집기를 교체하는데 35억원이 들고, 국회 본청·의원 사무실 도배에 2억8400만원이 든다. 본청 레드카펫을 교체하는데도 7800만원을 지출하고, 국회의원 소개 방송 제작비로 4억5000만원, 만찬·연찬회 식사비로 6200만원이 책정됐다. 모두 약 48억원, 18대 국회(16억원)의 세 배다.
이에 대해 곳곳에서 “4년마다 집기, 레드카펫을 모두 교체해야 할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느냐”, “지역구 챙기기다 뭐다 의원회관은 일년 내내 텅텅 비워두면서 국민 혈세를 펑펑 쓰는 것은 낭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 최대의 비용을 들였으니, 역대 최고의 업적을 남길 것”이라는 뼈있는 말을 남긴 트위터 글도 있었다.

건축비 최소화한 것, 우리도 억울하다?
국회 의원회관의 호화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이 24일 의정연수원의 수영장 건설에 대해 "모든 콤플렉스가 들어왔을 때는 그런 것들이 하나씩 있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 유행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회사무처의 신중돈 홍보기획관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국회가 500억원을 들여 의정연수원을 짓고 있다는 시민단체 간사의 지적에 대해 "의정연수원은 회의장소 뿐만 아니라 연찬회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신 기획관은 신축 의원회관의 호화 논란에 대해 "현재 회관은 1989년도에 5명을 기준으로 25평 규모로 지어졌으나, 23년이 지난 오늘 직원은 의원을 포함해 10명으로 늘어났다"며 "사무실 공간이 절대적으로 협소해서 의정활동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민원인이나 정부 부처와 협의를 할 때 공무원들이 회의 장소가 없어서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서 회의를 하고 있다"면서 "보다 효율적인 의원활동을 위해서 제2의원회관 신축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2200억원에 달하는 신축 비용에 대해선 "건물 외벽이 색깔 유리로 되어 있어서 호화스럽게 보인다는 지적이 있지만, 석조건물보다 건축비가 적게 든다"면서 "조달청 평균단가 186만원에 비해 제곱미터 당 123만원의 비용으로 굉장히 낮춰 시공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19대 국회를 개원하면서 가구 등 집기 구입 비용으로 35억원을 썼다는 주장에 대해선 "1999년에 비치해서 썼던 것을 이번 기회에 바꾸는 것이고, 1/3은 재활용하고 2/3는 어쩔 수 없이 교체했다"면서 "국회의원 책상들도 6년, 7년째 쓰는 것을 그대로 쓰는 것"이라고 답했다.

국회 제발 이미지 개선 노력 좀…
앞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의 정진임 간사는 "국회가 2231억원을 들여 의원회관을 신축·리모델링하고, 집기 구입에 35억원, 의정연수원에 500억원을 쓰고 있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 간사는 의원 보좌진 수가 늘었다는 주장에 대해 "일본 의원 사무실은 25평의 절반에 보좌관은 3명이고, 유럽국가들도 활동비는 있지만 사무실이나 보좌진은 없다"면서 "넓은 사무실과 9명의 보좌진을 준다고 일본·유럽보다 의정 활동을 잘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의원회관 집기 구입 비용 35억원에 로텐더홀 카펫 교체에 1500만원을 들이고, 500억원을 들인 의정연수원에는 수영장과 체력단련실을 갖춘다는데 연수시설이라기보다 휴양시설에 가깝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간사는 국민의 비판은 실제 호화 정도보다 국민정서의 문제라고 해석했다. 국회의원들이 민생을 신경 쓴다기보다 제몫 챙기기에 연연해왔고, 민생예산은 삭감하면서 의원회관에 수천 억 원을 들이는 것이 호화롭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는 "19대 의원들이 자기 안위를 지키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민생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고 정책을 짜내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도 불만과 불신을 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신중돈 기획관도 "19대 출범과 더불어 새로운 의원회관에서 올바른 의정활동을 통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명심하고 새겨듣겠다"고 답했다.

취재_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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