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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무분규로 노사화합을 이끌어 온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 김동욱 위원장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 김동욱 위원장
기자명 : 편집부 입력시간 : 2017-06-05 (월)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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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은 1949년 8개 지부, 조합원 13,900명으로 조직된 전국광산노동조합으로 1953년 노동조합법 제정에 따라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으로 명칭을 변경해 31개 지부, 조합원 2만 명으로 재편되었다. 2011년 기준 7개 조합, 5개 지부의 조합원 5,153명이 소속되어 있으며 현재 주요 사업으로는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및 수급조절정책 대응과 광산노동자의 이해가 직접 관련된 『광산보안법』, 진폐 예방과 진폐 노동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 청원과 정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석탄, 금속, 비금속 광업 등에 종사하는 광산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 김동욱 위원장이 2017년 5월 1일 노동자의 날 시상식에서 30년 동안 공공부분 무분규의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1993년도에 취임해 25년 가까운 시간 동안 위원장직을 맡아온 김동욱 위원장은 탄광산업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업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해 왔고 긴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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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과의 긴밀한 소통이 노사분규 없는 무분규의 비결

김동욱 위원장에게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노사분규 없이 무분규 타결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물으니 김 위원장은 구성원들의 화합은 다른 특별한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고 했다. 어느 조직사회에서든 가장 기본이 되는 구성원들과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기본에 충실한 조직 관리를 강조했다.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을 맡고 있는 김동욱 위원장은 1978년도에 탄광 노동자로 입사해 28살부터 노조활동 시작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광산 노동자들은 대부분 조합단체가 아닌 개인이 주체가 된 비정상적인 파업으로 자신들의 어렵고 힘든 상황을 표출했는데 그러다 보니 조합원들은 스스로 많은 손해를 보게 되었고 어려운 부분은 그것대로 해결이 되지 않는 악순환의 결과가 반복되었다고 한다.

“저는 광산노동자들이 정당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조합단체가 올바로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합단체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진실 되고 허심탄회하게 조합원들에게 다가갔고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면서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과거 광산노동자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장 열악하면서 소외된 계층이었다며 특히나 광부들에게 폭력이 난무했던 시절에 노조 활동을 하면서 가장 먼저 바로 세운 것이 노동자들의 인권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광부들에게 행해지던 무분별한 폭력을 강력하게 근절시키고 민주적 투표나 절차를 통해 그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았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을 오늘날까지 확고하게 유지함으로써 서로간의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었고 제대로 된 광산노동조합의 역할이 가능했다.

조합원들은 위기 상황 속에서 늘 대동단결하는 성숙한 자세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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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김동욱 위원장에게서는 늘 조합원들에 대한 깊은 배려가 몸에 밴 것을 엿볼 수 있었는데 이번 은탑산업훈장 수상에 대해서도 수상의 모든 영광을 지금까지 함께 해 준 조합원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성원과 지지 덕분에 대표로 제가 상도 받았고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의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아 기쁩니다. 우리 조합원들은 위기 상황 속에서 늘 대동단결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30년 동안 무분규라는 대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대한석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석탄생산량은 172만6000t으로 1956년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석탄은 산업화가 한창이던 60-70년대만 해도 국민연료이자 산업발전을 위한 주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았고 광산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아파트의 대량 보급이나 기름, 가스 사용이 확대됐고 상대적으로 연탄 사용은 급격히 줄어들게 되면서 1986년에는 석탄 생산량의 99.9%가 민수용으로 사용됐다.

그 후 2010년부터는 산업용 석탄을 이용되지 않게 되면서 관련 산업은 자연스럽게 하향 길로 접어들었고 석탄산업의 종말도 어느 정도 예견됐는데 더욱이 대한석탄공사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다 지난해 설립 66년 만에 폐업 수순을 밟았다.

대한석탄공사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다 지난해 설립 66년 만에 폐업 수순 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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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20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석탄산업의 축소로 인한 연탄 소비자들의 부담이 높아지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연탄은 대표적인 서민연료로 그 중에서도 극빈층 20만 가구에서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시절에 이미 2020년부터는 석탄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이 결정됐습니다. 때문에 그 이후에는 탄가 인상이 불가피해지는데요. 164원이던 연탄 값이 현재도 많이 올라 500원 정도인데 정부 지원이 끊어지면 아마 천원까지 가격이 올라갈 겁니다. 이는 석탄산업의 존폐 문제이면서 동시에 서민복지 문제의 일환이기도 합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석탄산업을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석탄산업을 수익성이 낮다고 해서 완전히 없앤다면 하나의 국가 기간산업을 잃게 되는 겁니다. 농업처럼 1차 산업은 자급자족을 위해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반드시 최소 범위는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가 일정 양의 석탄을 사들여 따로 비축해 놓았다가 필요할 경우에는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운용하는 방법도 있고요.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한다면 더욱 좋은 아이디어로 모두가 함께 이로운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나 탄광은 폐광한 후에는 다시 개광이 어렵기 때문에 폐광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폐광을 시도했다가 큰 문제 돼

김동욱 위원장은 이밖에도 석탄공사의 1조 4천억 원 가량의 많은 부채는 서민연료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정부가 판매 가격을 엄격히 통제해 왔고 최근에는 산업 구조 조정에 따른 가격 상승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기업은 다른 산업 진출에 제한을 뒀기 때문에 시기적절한 변화가 어려웠다며 정부의 근시안적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동안 정부에서는 노사 간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폐광을 시도했다가 큰 물의가 일기도 했는데 이는 한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탄광을 아무런 절차와 대안 없이 폐쇄할 경우 많은 시민들의 생계 위협은 물론 도시 전체가 존폐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더불어 석탄산업의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정부의 미비한 정책 방향에 따른 책임이 있는 만큼 이제라도 정부에서는 석탄산업의 향후 변화 모색을 적법한 절차와 여론 수용을 바탕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직면한 석탄산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을 중심으로 몇 개의 탄광을 유지해 국내 연탄공급량 생산을 맞추도록 하고 국내 탄광 능력과 기술자 명맥을 유지해 나갈 것을 조언한다. 또한 단계적 구조조정과 감원으로 폐업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요구된다.

노조위원장로서 반드시 필요한 덕목으로 사명감 손꼽아

김동욱 위원장에게 노조위원장으로서 꼭 필요한 덕목을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노조위원장로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명감입니다. 풍부한 지식이나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위기를 견딜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힘은 광산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사명감이었습니다.”라고 답했다.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자리에 있다 보면 나태해질 법도 한데 김 위원장에게는 이마저도 예외인 듯하다. 김동욱 위원장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늘 초심을 되새기며 스스로가 나태함을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할 때면 몸과 마음가짐을 함께 점검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했다.

한때는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 회원 수가 만 오천 명에 달하는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이천 오백여명으로 80%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김 위원장 역시 석탄산업은 하향산업으로 계속 지속될 수 없음을 인정하며 자원이 고갈되고 있고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연탄을 사용하지 않게 된다면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대 변화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산 근로자인 광부를 먼저 배려하고 폐광에 대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광부로만 살아왔던 사람들에게 전업을 위한 준비와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며 반드시 민주적 절차를 통한 노사 합의가 이루어진 후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야 합니다. 정부의 일방적 태도나 일시적인 해체는 절대 안 됩니다.”

새 정부와의 석탄산업에 대한 원만한 타결 기대해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새롭게 출범한 정부와의 원만한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광산노조와 정책협약을 함께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폐광지역에 대한 자립기반 등 석탄산업의 합리적 추진에 대한 노력을 약속했는데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광산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많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석탄산업은 하향산업으로의 뒤안길에 접어든 것뿐만 아니라 최근 날로 심각해져가는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석탄화력발전소가 지목되면서 사람들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화력발전소는 기본적으로 석탄을 비롯한 화석 연료 태워서 그 열로 펜을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대기 오염 물질을 유발해 많은 환경 문제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100% 무연탄으로 미세먼지와는 무관하다고 딱 잘라 말했다. 무연탄은 연기를 내지 않고 연소하는 석탄으로 휘발분이 3∼7%로 적고 고정탄소의 함량이 85~95%로 높아 불이 잘 붙지 않지만 화력이 강하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계속적으로 타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석탄은 수입탄으로 외국에서 들여온 석탄이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한국산 석탄에 대한 오해가 풀리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매해 동절기 때면 조합원들이 연탄을 직접 구입해 지역 마을 경로당에 기부해 왔으며 노무현 정부시절에는 조합원들이 기금을 마련해 12여 차례나 트럭으로 연탄을 실어 북한 온정리 주민들에게 전달해 주는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끝으로 김동욱 위원장은 “광산업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광산업을 위해 지금까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묵묵히 해 온 우리 조합원들이 사회나 정부로부터 그 노고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취재 김시동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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