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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중심 대부업시장 재편…'그들만의 리그' 되나

기자명 : 편집부 입력시간 : 2018-01-23 (화) 17:18

법정 최고금리 인하 조치를 앞둔 대부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내달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전격 인하되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중소형 대부업체들의 줄폐업 등 고강도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칠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영세 대부업체들이 경쟁에서 빠르게 도태되고 대형사 위주의 대부업시장 재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대부업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규제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대형 대부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하며 '그들만의 리그'를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법정 최고금리를 24%로 내리는 내용이 담긴 대부업법·이자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2월 8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대부업자와 여신금융기관에 적용되는 최고금리는 27.9%에서 24%로, 10만원 이상 사인간 거래시 적용되는 최고금리는 25%에서 24%로 각각 인하된다.

새로운 법정 최고금리는 신규로 체결되거나 갱신, 연장되는 대출계약부터 적용되며, 이미 체결된 기존 대출계약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기존 대출계약도 2월 8일 이후 재계약이나 대환, 만기연장 등을 할 경우 인하된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대부업체의 개인신용대출 금리 대부분이 24%를 초과한 상황에서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앞서 대부금융협회가 지난해 9월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35개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가량인 19개사가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신규대출을 축소하겠다고 답했고, 9개사는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업 시장은 출혈경쟁을 버티지 못한 영세 대부업체의 줄폐업이 가속화하면서 대형사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7년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대부업 대출액은 15조4000억원으로 2016년 말 대비 8000억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부업계의 대출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영세 대부업체들의 폐업으로 등록 대부업자는 같은 기간 8654개에서 8075개로 6.7% 가량 줄었지만, 대형사들이 영업을 확대하면서 전체 대출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용구조가 열악한 소규모 개인 대부업자들은 시장에서 도태되는 데 반해, 대형 대부업체들은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함께 대부업 TV 대출광고에 대한 규제 강화 등 정부의 칼끝이 대부업계의 '고금리 이자놀이'로 향하면서 대형사에 비해 자본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막대한 손실을 감당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대부업체의 줄폐업은 더욱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3월 시행된 상한금리 인하 여파로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중소형 대부업체의 폐업과 영업중단이 속출해왔다"며 "현재 6000여개의 영세 업체들은 최고금리 추가 인하를 앞두고 폐업 등 최악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결국 법정 최고금리 인하 조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감내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춘 대형 대부업체들만 살아 남게 되고, 이들이 시장에서 도태된 중소형사들의 파이까지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공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이 예전만큼 돈을 벌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그동안 고금리 장사로 몸집을 불려왔던 대형사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대형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여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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