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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심칼럼) 가족이란 무엇인가?

기자명 : 편집부 입력시간 : 2016-03-23 (수)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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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인가?


가족은 부부와 그들의 자녀로 구성되고, 주거와 경제적인 협력을 같이하며 자녀의 출산을 특징으로 하는 집단이다. 그동안 가족 내에서는 혼인한 세대의 여부를 따지면서 핵가족과 확대 가족과의 분류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가족 간의 유대와 신뢰는 강화되고 정서적인 안정은 더 깊어졌다.

요즘 사람들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하고 물으면 혈연으로 이루어진 가족보다는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함께 사는 친구가 가족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나 혼자 가족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 동물을 아들이나 딸처럼 애지중지 기르면서 가족이라고도 한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는 한 가족이 아침밥을 먹으면 각자 집에서 나가, 자신의 공간에서 맡은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와, 함께 저녁을 먹는 패턴이 일상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바쁘게 생활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단 한 번이라도 가족이 모여 식사하면서 얼굴 보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신문이나 잡지, TV에서 가족학대, 가족폭력, 가족 살인, 유산싸움 등의 절박함을 보고 있노라면 가족이란 무엇일까?’라는 자문자답(自問自答)조차 무색해질 때가 있다.

<변신>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독일작가 카프카가 출판한 소설이다. 세일즈맨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자 자신의 몸이 무수한 다리가 달린 커다란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성실했던 그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정을 알고자 찾아온 지배인은 기겁하고 놀라 도망간다. 어머니는 졸도하고, 아버지는 문을 닫아버린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그레고르였으나, 쓸모가 없어지자, 가족들은 냉대하며 그를 방안에 가두고 만다. 끝내는 아버지가 던진 사과를 등에 맞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가족들은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도시락을 준비하여 봄 소풍을 간다.

<이방인>은 지금으로부터 70년 전 프랑스작가 카뮈가 출판한 처녀작으로 그의 명성을 일약 세계적으로 떨치게 한 작품이다. 주인공 뫼르소는 북아프리카의 알제에 사는 평범한 하급 샐러리맨이다. 그의 어머니는 양로원에서 홀로 지내다 죽는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이튿날 뫼르소는 해수욕장에서 여자 친구인 마리와 함께 희극 영화를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고, 밤에는 정사(情事)를 한다. 다음날은 동료 레이몽을 다치게 한 아랍인을 권총으로 쏘아 죽인다.

재판에 회부된 그의 죄목은 어머니를 양로원에 맡기고 돌보지 않은 죄 장례를 치르자마자 여자와 놀아난 죄 태양이 눈부시다고 사람을 죽인 죄 등이다. 뫼르소는 여자 친구가 찾아와 속죄기도를 하자고 하지만 거부하며, 자기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행복하다고 공언한다. 자신이 처형되는 날은 많은 군중이 밀려와 속 시원하게 잘 죽었다고 말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이 작품은 인간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적인 가족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뫼르소는 선한 존재도 그렇다고 악한 존재도 아니었다. 한분뿐인 엄마는 요양원에 있고, 돌아갈 고향도 희망도 없는 현재사회를 대변한 홀로 가족인 이방인일 뿐이었다.

조상대대로 우리 사회는 가부장제도가 명확했다. 아버지 형제의 큰아버지와 작은 아버지의 자녀와 어머니 형제의 자녀를 일컬을 때, 친사촌, 외사촌, 고종사촌, 이종사촌이라고, 사촌을 나눈 것은, 부계와 모계 간 친족 관계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가부장사회에서는 다른 사촌과 달리 친사촌은 진짜사촌으로 인정되어 관계가 강력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사회활동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워킹 맘이 등장하면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 양육은 엄마의 몫이라는 가부장적 사고 때문에, 여성이 친정에 아이를 맡기는 일이 많아졌다. 외할머니가 손자를 도맡아 기르거나, 워킹 맘의 동성관계인 언니나 여동생인 이모가 조카를 돌보면서, 이종사촌간의 관계가 가까워진 것이다. 하물며 아이 양육을 위해 가까운 동네로 결혼한 자매들이 서로 모이다 보니, 과거와 달리 친사촌보다는 이종사촌간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 친정충심으로 하는 모임도 늘어나면서 가부장적 부계사회에서 모계사회로 전환되었다.

현대 한국사회의 가족은 다양한 사회구조적인 낮은 혼인율(비혼)과 높은 이혼율, 저 출산, 고령화 등의 인구학적 요인, 남성중심 가족제도의 변화 요인, 여성에게 유리한 정보화 요인 등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입양가족, 노인 가족, 소년소녀가장가족, 조부모가족, 무자녀가족, 한 부모가족, 재혼가족, 독신가족, 동거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하게 되었다. 또한 부부 역할 변화 가족, 떨어져 사는 부부, 심리적 별거 가족, 폭력 가족 등은 외형상으로는 부부자녀 형으로 보이지만 가족관계의 질적인 양상은 각각 상이하다. 독신, 혼외 동거, 동성애 가족, 국제결혼 가족, 기러기 가족, 새터민 가족, 가상 가족 등은 복잡성과 다양성의 해석이 불가능할 때도 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 당면한 가족문제는 첫째가 보육문제이다. 부모에게 등을 떠밀려 겨우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지만, 보육문제가 경제적인 걸림돌이 되어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가족이 많다. 결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혼 적령기를 맞이한 또한 적령기를 놓친 독신남녀들이 얼마 전,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청에 떠넘기는 졸속 정부정책을 목격하고는 더더욱 육아문제에 자신이 없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조기 유학과 기러기 가족을 포함한 자녀교육문제, 청소년자녀와의 세대 간 갈등문제, 노인부양을 둘러싼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문제, 아동학대, 부부폭력, 노인 학대, 이혼 등이 우리 사회에 크게 당면한 가족문제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장애인 가족, 입양 가족, 빈곤 가족, 북한이탈 가족 등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특히 급증하고 있는 결혼이민자 가족(국제결혼)과 다문화가족에 대해서는 다양한 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가족은 끊임없이 말 걸기와 말대꾸로 갈등하며 소통해야 한다. <변신>에서는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도 소통이 단절되면, 하나의 소모품이고 쓰레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교훈을 준다. <이방인>은 홀로가족이란 무엇인지, 모자(母子)관계도 소통이 부재중이면 절대적으로 고독하다는 교훈을 준다. 혼인관이 변화되고 이혼과 재혼, 그리고 다양한 혼인 형태가 증가되어,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가족은,, 고정되지 못하는 시대가 말았다. 이제부터 가족은 닫힌 체계에서 열린 체계로 재구조화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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