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투데이
총 게시물 168건, 최근 0 건
 

 

[인터뷰]영화 ‘세월호’, 304명의 희생자와 함께하는 블록버스터

기자명 : sntd01 입력시간 : 2017-01-20 (금) 16:55
 
[인터뷰 시사뉴스투데이 오양심기자] 마침내 ‘세월호’가 영화로 만들어져 세상에 나온다. 3년전 온 국민을 슬픔의 도가니에 몰아넣고 대한민국을 충격의 회오리에 휩싸이게 만든 ‘세월호’참사를 스크린으로 재현한다.
 
세월호가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에 가라앉은 지 꼭 1000일이 된 2017년 1월 9일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오일권 감독과 배우 윤범호씨를 강남 창작공간 사무실에서 만났다.
 
000.jpg
<오일권 감독>

오 감독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자리에 앉자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어수선한 시국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시작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4개월 째 표류하고 있는 대한민국호는 지난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오버랩된다.
 
역대 어떤 코미디보다 더 웃기고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영화보다 더 반전을 거듭하는 그래서 믿고 싶지 않은 현 상황이지만 현실을 부정할 수 없기에 광화문 광장에 모인 촛불민심들은 ‘이게 나라냐’고 외치며 받아들인다. 그래서 가슴에 난 상처는 점점 커져서 아프고 이대로 끝나면 어쩌나 싶어 불안하다.
감독님은 이런 상황에서 ‘세월호’ 영화를 준비 중이다. 현실이 영화보다 강한데 어떻게 극복할지 궁금하다. 단순히 세월호만 그릴 것인지 아니면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전반을 다룰 것인지도 말씀해 달라.
 
“처음 세월호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2016년 가을까지는 지금과 달랐다. 진실은 수면아래 감춰진 채 세월호를 건드리면 좌파로 몰고가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들 만나서 얘기 듣고 시나리오 쓰고 배우들 접촉하면서 배운게 많다. 물론 두려움도 있었지만 진실을 밝히고 싶었고 누군가는 세월호를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시작했다. 세월호는 현실보다 강하지 않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이를 외면하고 정부의 수장이 구조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결과 304명의 목숨이 바다속으로 가라앉은 사실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 영화는 국정농단 중심에 세월호가 있고 나는 그 세월호를 집중해서 다룰 것이다.”
 
국정농단의 중심에 선 박근혜는 헌재의 탄핵 인용을 앞두고 직무정지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 특히 탄핵의 쟁점 중 하나인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서는 헌재의 부실답변을 보완해 달라는 요구에도 엉뚱한 변명만 늘어놓고 최순실 역시 헌재나 검찰조직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이다.
감독님은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영화 ‘세월호’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 궁금하다.
 
“나는 앞서 언급 했듯이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쿵“소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바로 ‘쿵’소리에서 출발하고 세월호에 승선한 승객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낯을 드러내고 싶다.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도망중인 범인과 이를 뒤쫒는 형사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세월호에 승선하고 함께 침몰하는 선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그려낼 것이다. 영화는 그 생지옥 같은 상황에서도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배려하는 정의로운 승객과 철저히 자신만 살기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는 승객이 존재하는 현실을 극명하게 나누어 보여줄 예정이다.”
 
4월 15일 저녁 인천항은 안개로 뒤덮여 출항할 수 없는 날씨였다. 세월호도 다른 배들과 마찬가지로 허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9시가 지나서 출항 허가가 나왔고 수학여행에 들떠있던 단원고 학생들은 함성을 지르며 폭죽이 터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유독 싸늘했던 그날 아침, 승객들 476명은 부푼 마음을 안고 서해안을 내려와 여수 앞바다에서 제주도로 향하고 있었다.
 
그 후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쿵’소리와 함께 세월호는 급변침을 하면서 기울어졌고 그 상태로 조류에 의해 팽목항까지 떠내려갔다.

지상파와 케이블방송 등은 일제히 사고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했고 국민 대부분은 TV를 통해 무려 1시간이 넘는 골든타임에 세월호 주위만 맴도는 헬기와 해양경찰들을 지켜봐야 했다.

골든타임이 지나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여객선의 모습은 바다속으로 점점 가라앉으며 사라져갔고 마침내 수면아래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리고 이들 중 단 172명 만이 살아 돌아왔고, 남은 304명은 차디찬 바다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아직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9명이다.
 
감독과 배우.jpg
<오일권 감독과 윤범호 배우>

‘세월호’는 이렇게 현실이 너무나 끔찍하고 슬픔의 무게가 커서 영화로 이를 표현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감독님이 연출하려는 세월호는 어떤 영화이고 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알고 있다. 나는 다큐가 아닌 휴머니즘과 인재에 의한 참사가 왜 일어나 수밖에 없는지를 스크린에서 정확히 보여줄 것이다. 그러기위해서 먼저 관람객이 원하는 주제를 풀 수 있어야 하고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다행히 대본을 받아 본 배우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임성민, 이창훈 씨가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흔쾌히 출연에 동의했다. 영화 ‘세월호’는 주인공들을 통해 사회부조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세월호 사고가 대한민국 역사 상 사상 최악의 선박 사고로 불리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도 그랬지만 탑승객들에게 생존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 '인재'였기 때문이다.
 
오직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으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탑승객들은 하염없이 구조대를 기다리다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았다. 이어진 구조와 후속대처에서도 정부는 무엇 하나 유가족들의 마음을 보듬지 못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밝혀진 현 정부의 무능은 이미 그 때부터 시작됐다.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모르쇠로 일관하며 빗장을 걸어둔채 철저히 숨기고 있는 지금, 우리가 1000일을 맞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대통령의 7시간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끝내 입을 굳게 다문채 열지 않는 대통령의 7시간은 세월호 7시간과 맞물려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영화 ‘세월호’는 이미 개봉한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이나 ‘나쁜나라’와는 궤를 달리한다. 감독님이 그려낼 ‘세월호’는 무엇이고 두 영화와 어떻게 다른지 또 앞으로 개봉할 세월호 영화와 어떤 차별화를 가지는지 궁금하다.
 
“다큐멘터리인 ‘다이빙벨’은 당시 잠수사들을 취재한 이상호 기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다큐를 통해 잠수사들이 선내 진입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대기만 하고 있었던 상황을 그대로 담아냈다. 민관군 잠수요원 수백명이 총력을 기울여 수색하고 있다는 보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세월호 이듬해에 개봉한 '나쁜 나라'는 유가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작품이다. 둘다 다큐멘터리로 사실에 입각해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하지만 내가 만들 ‘세월호’는 세월호 참사에 작가적 상상력이 덧입혀지고 드라마 속에 인간의 우정과 사랑, 탐욕, 희생 등 다양한 감정들이 표출되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2시간짜리 드라마로서 영화 ‘세월호’는 국민과 시대 그리고 감독의 정신세계가 맞아야 하는 작품이다.“
 
세월호는 1000일을 넘게 세상과 유리된채 표류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슬픔을 달랠 시간도 없이 거리로 내몰린다. 모든 진실을 밝혀 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정치권이라는 큰 장벽에 가로막힌다. 누군가는 지겹다고 귀를 막고, 누군가는 정치적이라며 비난했다. '세월호 진실을 밝히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는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었다.
 
009.jpg
<세월호 포스터>
 
희생된 학생들의 평범한 부모인 유가족들이 이렇게까지 지난한 싸움을 이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식을 그리워하는 평범한 부모이기에, 모두 가능한 일이었다. 자식들을 위해, 또 다시 같은 아픔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감독님이 바라보는 세월호의 의미는 무엇인가
 
“내가 보는 세월호는 부모의 마음이다. 희생된 학생들을 죽어도 잊지 못하는 부모들은 세월호와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4월 또는 5월에 크랭크인 하면 영화 ‘세월호’는 무서운 속도로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더 이상 주저하지 않는 것도 희생자 유가족들이 생각하는 ‘세월호’가 하루속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길 원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영화는 ‘보드피플’, ‘쌍어문의 비밀’, ‘거미’, ‘배리칩’ 등 수많은 작품들을 연출 및 진행한 바 있는 오일권 감독이 기획, 각본, 제작,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이창훈, 임성민, 윤범호, 이하민, 임영서씨가 출연한다. 
 
배우 윤범호 씨는 영화 ‘세월호’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참사후 지금까지 1000일을 넘게 지켜보는 모두의 가슴은 이미 찢겨질대로 찢어졌지만 이를 봉합하고 치유하는 과정은 어느 누구도 하지못하고 있다. 나는 오 감독님의 작품 ‘세월호’에서 상처와 실의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유가족들과 국민모두의 가슴에 다시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싶었다. 미약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나 역시 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치며 오일권 감독에게 이 영화를 보게될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가슴이 찢어지는 대형 인재인 세월호 참사를 이 영화 하나로 막을 수는 없을 것이지만 이 재난 영화를 보며 같이 마음 아파 슬퍼하고, 울면서 가슴 아픈 심정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그동안 마음이 아프다는 이유로, 지친다는 이유로 외면해왔던 현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의 씨앗이 모두의 가슴 속에 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11월 또는 세월호 참사 4주년인 2018년 4월 19일 개봉을 목표로 하는 영화 ‘세월호’는 제작 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영화 프로젝트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중이다.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모든 참여자들에게는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려주는 기회를 제공 중이며 크라우드 펀딩으로 발생한 후원금은 모두 순수 영화 제작비용으로 활용이 된다.
 
한편 영화 세월호 제작사인 ㈜골든게이트픽쳐서는 온라인 마케팅 전문 벤처기업인 ㈜지엔엠파트너스와 협약을 통해 영화의 전체적인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시사뉴스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특수문자
hi

 

시사뉴스투데이 발행인:전용선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로83(문래동3가 82-25) 아라비즈타워5층
대표 02-753-2415 / 직)2678-2415 (서울라11584)

시사뉴스투데이소개 | 광고/제휴문의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새소식

Copyright ⓒ 시사뉴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