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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상을 담는 집, 한옥

㈜한옥마을 김정주 회장
기자명 : 편집부 입력시간 : 2017-08-14 (월)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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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김정주 회장


흔히들 말하길, 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을 닮는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거주자의 생활방식이나 삶에 대한 철학이 가구의 배치와 방의 사용용도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의 집이 한 가구의 사람을 담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 국가의 전통 가옥이 그 국가의 사상과 국민의 삶을 드러낸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옥마을의 김정주 회장은 전통 가옥과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관계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과거에 대규모의 부동산 일을 하며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었고, 다양한 지형 위에 건축된 집들을 관찰해 왔다. 김 회장은 많은 경험을 통해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 냈다. ‘우리 땅에 맞는 것은 우리 가옥이다.’라는 것이다. 이 결론이 김 회장을 현재의 한옥 사업으로 뛰어들게 만들었다.


전통 가옥에 스며든 한국인의 삶

전통 그대로의 한옥은 가옥이 건축된 지방이나 그곳에 사는 사람의 계급?성별에 따라 다르게 지어졌다. 먼저 건축된 지방을 살펴보자면 크게 북부지방?남부지방?중부지방 그리고 섬 지역에 따라 차이점을 가진다.

북부지방은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이 때문에 마루가 없고 방들이 서로 붙은 ‘ㅁ자형’의 양통형 한옥이 건축되었다. 남부지방은 더운 여름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ㅡ자형’으로 지어진 개방적 구조의 한옥이 생겼다. 중부지방은 북부와 남부의 절충형 형태로 지어진 ‘ㄱ자형’ 한옥이 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섬 지역은 그 섬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 즉 갈대나 돌, 흙 등으로 집을 지었다. 이렇듯 한옥의 건축 형태는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계급에 따른 한옥은 기득권층의 주택과 서민의 주택으로 나뉜다. 기득권층의 주택은 기능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면에서도 훌륭하게 지어졌다. 외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지붕에 기와를 올렸다는 점이다. 반면 서민의 주택은 기능적인 면에 치중된 소박한 형태로 지어졌으며 지붕에 볏짚이나 초가지붕을 올렸다. 초가지붕은 겨울에는 열을 보존시키고 여름에는 햇볕을 차단해 주는 효과가 있었으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였기에 서민들에게 인기였다.

현대의 가정은 핵가족 형태가 다수이나, 과거에는 대부분 대가족 형태로 거주했다. 여러 인원이 함께 거주함으로 인해 특히 기득권층의 주택은 성별에 따른 공간이 확연히 분리되었다. 이것은 실용적인 용도 외에도 조선시대를 지배한 유교와 성리학의 사상이 컸다.

이렇듯 한옥에는 다양한 차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한옥은 풍수지리를 중요시 여긴다는 공통점을 공유한다. 바람과 햇빛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 주변 지형에 맞추어 집을 지었고, 내부 역시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배치를 했다. 한옥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한옥에는 한국인이 살아온 환경과 사상 등 삶 전체가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21세기는 지구촌 시대라고 불린다. 다른 언어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의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해 졌고, 서로의 문화가 융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일상의 대부분이 서양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 이상으로 많은 부분이 전자제품과 과학기술로 인해 현대적으로 변했다. 햇빛과 바람을 받으면서 주변의 자연에서 채집한 것으로 집을 짓고 살아가는 시대는 이미 종료된 것이다.

㈜한옥마을의 김정주 회장은 작금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젊은이들이 편한 것, 기계화된 것에만 익숙해져 있어서 전통적인 생활의 불편한 부분을 조금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심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집들이 서양문물과 과학기술로 인해 빠르게 지어지고, 빠르게 부수어지며, 천편일률적이라는 평을 내렸다.

발전된 과학의 산물로 지어진 집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숨 가쁘게 달려가는 현대 사회에서 느긋하게 완공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빠른 속도의 건축은 장점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지은 집은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화학약품을 뿜어낸다. 이 사실을 아는 많은 사람들은 새집증후군이나 아토피 등의 질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은 채로 주거공간에 입주한다.

좋은 건 몸이 먼저 아는 법

한옥이 그렇다. 채광과 통풍을 고려해 터와 방향을 잡고 자연의 한 부분인 흙, 나무, 돌을 이용해 지은 한옥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한옥연구에만 매진해온 김정주회장의 한옥 예찬은 그칠 줄을 모른다.

우리 몸에 좋은 걸로만 고르고 살펴 지은 집이 한옥이다. 집을 지을 때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정말 대단하다는 걸 몸소 체험하며 네모반듯한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와는 달리 한옥은 나지막한 처마와 추녀 선 그리고 기와가 멋들어진 운치를 전하니 얼마나 근사하던가.

또한 한옥의 큰 장점이라면 흙냄새 맡아가며 흙 기운을 마냥 느낄 수 있는 집이니 몸에 이로울 수밖에 없다. 자연에서 온 그대로 지으니 살기 좋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그 때문 아닐까 싶다.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옥은 치유의 공간이자 보존해야할 우리의 문화이다.

다시 한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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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된 시대에서 한옥의 입지는 좁아졌다. 하지만 한옥에는 우리 민족이 쌓아 온 삶의 흔적이 깃들어 있다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현대의 주택은 우리나라 기후에 맞지 않는데다가 주거자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획일화 된 건축 양식이 대부분이다. 김 회장은 바로 이 부분에서 한옥이 현대 주택보다 높은 가치를 가진다고 주장한다.

김 회장은 이제 한옥이 현대인의 삶에 맞추어 변화할 차례라고 말하며 새로운 형태의 한옥을 연구하고 있다. 그가 건축하는 한옥은 전통적 미(美)를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주문에 맞춰서 개성을 부여하고, 관리하기 편리한 주택이다.

마침 최근 들어 친환경적인 생활방식과 귀촌?귀농이 대두되고 있다. 귀촌하는 옛 세대들은 전통 가옥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고, 젊은 귀농자들은 시골생활에 알맞은 한옥을 원한다. 이런 현상은 한옥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응원이 될 것이다.

김 회장은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발 맞춰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꾸준히 한옥의 질을 높여서 한옥 열풍에 이바지하는 데에 있다. 김 회장의 한옥에 대한 열정이 미래의 건축 시장을 주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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