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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으로 자연을 선물하는 <흙과 담ㆍ쟁ㆍ이> 도예작가 최현심

도예가 최현심이 빚는 설렘과 감동
기자명 : 편집부 입력시간 : 2018-05-09 (수)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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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예작가 최현심


화분은 그 역사가 1,300년에 이른다. 화분은 나무와 풀을 담기 위해 만들어낸 기물이지만, 더 깊게 들어가면 대자연의 감동을 방안으로 끌어들이거나, 손에 들고 보려는 즉 인간의 욕망을 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여기로부터 화분은 단순한 기능을 갖는 도구에 머물지 않고, 독자적인 미적 가치를 갖는 창작의 산물, 작품이 되는 것이다.예나 지금이나 화분은 도예의 한 영역이다

그러나 근,현대 들어 공장형 시스템을 도입하여 대량 생산하는 저가의 화분들이 범람하면서 화분의 가치는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도예 작가의 세계에서는 도예가가 화분을 만든다고 하면 잘못 만든 그릇에 구멍 뚫으면 화분아냐?’ 그런 식의 경시하는 풍조마저 생겨났다.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알면서도 도예가 최현심은 화분 창작에 도전했다. 자신의 화분 하나 하나가 작품이 되고, 창작의 전 과정은 물론, 작은 부분에서조차 열정을 붙들어 안고,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다. 틀을 이용한 생산이 아니라 일일이 치대고 주무르고, 깎고 붙이며 때론 대담하게 때론 자유분방하게 화분 속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냈다.흙과 담쟁이, 그녀가 만드는 화분의 브랜드다. 야생화 분야에서는 그냥 담쟁이 화분이라 줄여 부른다. 이미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지 오래되었다. 지금은 중국 시장에서도 인기가 꽤나 높다. 사람들은 그녀를 성공한 화분 작가로 대접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늘 절반의 성공이란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에서, 도예가로

손에 묻은 흙을 탁탁 털며 작업실에서 걸어 나오는 그녀의 첫 인상은 예술가라기보다 시골 학교 선생님을 더 닮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선생님이었단다. 도예가 최현심은 유아교육 전공으로 20년전 유치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녀의 열정은 당시에도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교육과정에 포함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했다. 그러한 과정의 하나로 도입했던 자연친화적 미술 수업, 특히 흙을 활용한 놀이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이들은 얼핏 단순해 보이는 흙장난을 하면서 아이들답게 자유분방함을 표현하거나 때로 보는 이를 유쾌하게 만드는 파격의 미를 보여주곤 했어요. ‘아이다움’, 저는 그 때부터 ~다움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게 되었지요. 담쟁이란 말은 바로 다움쟁이의 준말이에요

전국의 화원을 돌아보니,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으나 마치 화분이 디자인을 거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저에게 화분은 천편일률, 그것을 깨고 싶은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한 작은 도전이었어요

2005, 그녀는 담쟁이라는 브랜드로 화분 작업을 시작하였다. 화분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자신이 만든 화분에서 살아가게 될 나무와 풀들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한다.

나무와 풀은 바람 따라, 햇살 따라 저마다 다른 흐름을 갖게 됩니다.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 나무와 풀들도 서로 다른 형상과 표정이 있어요. 그렇게 모두가 개성이 넘치는 독자적 존재들인데 똑 같은 집에 살게 할 수는 없잖아요. 취향도 생김도 다른 사람들에게 똑 같은 옷을 입히면 너무나 절망적이죠. 화분이 나무와 풀의 생김새를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면 최상이고, 적어도 나무와 풀과 어울림은 만들어야죠. 그것은 기본이며 저에게는 최소의 기준입니다. ”

새로운 깨달음의 계기, “깔 그리고 결 - 분재&도예의 만남

도예가 최현심은 2017년 분재작가 오영택과 콜라보레이션 전시회 깔 그리고 결을 함께 만들었다.

오영택 선생님과는 2015년에 처음으로 콜라보를 시작했어요. 그 해 여름, 문득 저를 찾아와서는 자신의 나무에 대한 생각을 얘기했어요. 그는 분재를 만들지 않고 나무를 만든다고 하더군요. 본성이 훼손되거나 왜곡되지 않고, 나무의 형상 속에 자연과의 상호작용이 고스란히 살아 있어야 하며, 특히 한국 전통미의 특질을 살려 한국사람들의 정서를 두드릴 수 있는 그런 나무를 만든다고.”

분재 작가 오영택은 여러 화분 작가를 찾아 자신의 뜻을 타진했으나 결실을 얻지 못했고, 도예가 최현심 또한 다른 분재작가와의 공동 작업을 실패한 경험이 있어 둘은 쉽게 의기 투합할 수 있었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도예가 최현심은 분재작가 오영택과 나눈 생각을 바탕으로 일차 작업한 작품들을 보냈고, 자신의 작품에 오영택의 나무가 심어진 모습을 보았다. ~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두 작가는 소규모 콜라보인 회원전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둘 만의 콜라보레이션 전시회를 함께 하기로 의견을 모은다.

흙과 담쟁이이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도예가 최현심을 대신하는 가치가 아닐까 싶다. 힘들 때마다 초심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 최현심 작가는 지금까지의 여정을 바탕으로 더 험하고 머나먼 항해를 꿈꾸고 있다. 끊임없는 작업을 통해 몸으로 깨우치게 된 감각은 망망대해를 안내하는 든든한 나침반이란 생각이 든다. 최현심 작가의 새로운 항해가, 그녀의 내면과 직관이 인도하는 최종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기를 바란다.

취재 이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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