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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쥬얼리 샵의 작은 힘을 모아 대형 유통망으로

몬코리아 윤경석 대표
기자명 : 편집부 입력시간 : 2018-06-05 (화)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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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코리아 윤경석 대표 

우리 몸을 이루는 원소는 사실 흙과 나무에도 있는 것이다. 심지어 자동차 좌석의 인조가죽 시트에서도 같은 원소를 찾아볼 수 있다. 탄소, 수소, 산소, 질소 등의 원소 중 그 어느 것도 사람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데에는 기여하지 못한다. 사람이 죽으면 한 줌의 흙으로 되돌아갈 뿐이라는 말은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한 줌의 흙일뿐인 몸에 무력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인류가 몸에 없는 원소 즉, 금과 은을 비롯한 각종 광물을 섞어 장신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탄생석 목걸이, 금반지, 은 귀걸이는 순수한 몸에서는 결코 존재할 수 없던 반짝임을 선사한다. 그것은 사람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었고, 환경으로부터 아름다움을 쟁취했다는 묘한 승리감을 느끼게 했다.

귀금속을 이용한 공예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자인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해졌다. 대량 생산 공장이 나타났고, 귀금속 유통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쥬얼리는 예술과 산업 전반에 번져갔고, 대학에는 금속공예 전공이 개설되었다. 몬코리아의 윤경석 대표는 금속 공예를 전공한, 귀금속 유통의 차세대 주자이다. 그는 한국의 척박한 쥬얼리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쥬얼리가 태초의 광산에서 쟁취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것처럼, 그의 도전 역시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노력으로 받아들여진다.

도전으로 꽉 채운 20년의 경력

몬코리아 윤경석 대표의 커리어는 도전과 변화의 연속이었다. 그는 금속공예 디자인을 전공한 후 홈쇼핑 회사에 입사했다. 홈쇼핑 회사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능한, 쥬얼리의 모든 유통 채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후 귀금속 유통업을 하다가, 대형 쥬얼리 회사에 이사 직책으로 들어갔다. 회사를 나온 뒤에는 지금의 몬코리아를 창업했다.

그의 도전은 개인 회사를 창업한 후에도 계속되었다. “창업 초기에는 무작정 배낭 매고 홍콩으로 가서 대규모 쥬얼리 박람회에 참여했습니다. 작은 부스 한 칸 빌리는 데 무려 천만 원이나 들었죠. 세계 악세사리 시장에 귀를 트이고 싶었어요. 그렇게 일 년에 4번씩 박람회에 가서 버티다가, 우연히 뉴욕의 바이어(buyer)를 만나게 되었어요. 바이어로부터 귀걸이 부속품 납품을 제안 받았죠. 그 사람 말만 듣고 무작정 생애 처음 가보는 뉴욕으로 갔어요. 제 샘플을 들고 그 회사를 찾아가서 수주까지 해왔어요. 알고 보니 그 바이어가 그날 홍콩 박람회에서 제게 준 명함은 그저 수많은 명함 중 하나였을 뿐이었던 거죠. 근데 인연 하나 없이 직접 찾아온 사람은 제가 처음이라는 거예요. 젊은 나이에 무모하게 도전하는 제가 그 회장의 마음에 들었는지, 납품 계약을 따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윤 대표는 이후 중국계 그룹 계열사에 납품을 하는 등 해외시장에 계속 도전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내수 시장으로 방향전환을 하게 되었지만, 과거의 도전은 그에게 새로운 안목을 주었다. “지금의 좋은 인연을 그때 만날 수 있었고, 개인 브랜드 경영에도 많은 공부가 되었어요.”

소규모 내수시장을 겨냥한 아기자기한전략

윤 대표는 최근 저렴한 가격대의 젊은 악세사리 브랜드 라인, “러브넛을 출시했다. 기존의 온라인 고객은 주로 40대인 반면, 오프라인 브랜드 러브넛의 주요 고객층은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로 매우 젊다. “저렴하지만 퀄리티 있는 제품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젊은 분들도 부담 없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적은 금액으로도 아름다워질 수 있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어요.”

러브넛은 종로3가역 근처 익선동의 작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 쥬얼리 시장의 기술력은 매우 우수해요. 하지만 홍콩, 미국, 중국과 비교했을 때 아직까지는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해요. 그 점을 역으로 공략하려고 합니다.” 몬코리아는 러브넛과 같이 작은 골목 상권에 적합한 브랜드를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등록해나갈 계획이다. “상표 등록도 계속 하고 있어요. 디자인도 각 브랜드에 맞춰서 다양하게 개발하는 중입니다.”

순금부터 다양한 악세사리까지, 몬코리아 통해 한 번에 해결

보통 쥬얼리 숍이라고 하면 각자의 전문분야 한 가지 품목만 취급합니다. 예를 들어, 순금이나 귀금속 전문이거나, 14K 반지 전문 숍 같은 곳들이죠. 하지만 저희 몬코리아는 다양한 브랜드 라인을 통해서 모든 제품군을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유통 채널이 정말 다양해요. 온라인 마켓과 홈쇼핑부터 골목 상권, 귀금속 납품까지 가능하죠.”

일반적인 쥬얼리 브랜드가 다양한 품목을 쉽사리 건드릴 수 없는 것은 재고 부담률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품목의 개수만큼이나 악세사리 제작에 필요한 금형 설계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윤 대표 역시 브랜드 사업 초기에는 재고 부담률이라는 리스크를 견뎌 내야했다. 하지만 곧 그의 노력은 몬코리아를 국내 유일무이의 쥬얼리 유통업체로 만들었다.

다양한 니즈(needs)를 맞출 수 있는, ‘조밀한대형 유통망

우수한 디자인, 변화무쌍한 유행과 발전하는 기술력이 앞 다투어 경쟁하며 오밀조밀한 시장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한국 쥬얼리 시장의 특징이다. 윤 대표는 국내 쥬얼리 시장을, 변수가 많지만 잠재력이 충분한 시장이라고 해석한다. 그의 골목 전략은 바로 그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 다양한 요구를 맞춰드렸을 때 고객들의 만족감이 훨씬 더 높아지더라고요. 그게 몬코리아의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청년 쥬얼리 사업가들에게는 꿈을, 골목에는 희망을

이 업계에 들어왔다가 금방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요. 높은 상가 임대료 등의 악조건에 좌절하는 거죠. 좌절하는 그들에게 작은 쥬얼리 샵으로 살아남는 제 노하우와 유통 채널을 공유해주고 싶어요. 젊은 사업가들과 제 브랜드를 공유해서 점점 유통망을 늘려가고자 합니다. 쥬얼리 사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언젠가 골목상권이 활성화되고, 전반적인 시장도 확대되면서 서민 경제에도 희망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몬코리아 온라인 숍의 댓글에는 저렴하고 세련된 제품에 감사하다는 호평으로 가득하다. 윤 대표는 그런 고객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제품의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오늘도 그는 낮은 가격대를 위해 발로 뛰는 유통, 앞서가는 디자인의 개발, 청년 사업 컨설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세상의 겉과 속 모두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늘 가지고 있어요. 광석을 금으로 제련하는 데 섭씨 수백도의 열이 필요하듯이, 제 노력들이 훗날 하나의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취재 이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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