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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색과 질감으로 재탄생한 세상 하나뿐인 가죽 제품

레더드닝 임은지 대표
기자명 : 편집부 입력시간 : 2018-07-03 (화)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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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더드닝 임은지 대표

가죽의 매력은 사람의 웃음 주름처럼 세월이 갈수록 시간의 흔적이 멋스럽게 덧대어진다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손은 처음의 팽팽하고 선명했던 모습에 고유한 질감을 가미한다. 그래서 가죽 제품은 20-30년 된 것이라도 두고두고 볼 수 있어 주인과 함께 늙어간다는 느낌을 준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때에 부모님께 선물 받은 가죽 구두, 시집올 때 예물로 받은 가방은 언제나 마음 속 보물 1호로 남아있다.

사람이 피부병에 걸리듯 가죽도 가끔은 치료가 필요하다. 미숙한 보관, 뙤약볕 아래서의 변색 등 가죽 역시 시간을 거듭하며 여러 가지 변수를 맞이하는 것이다. 이렇게 가죽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손상은 오히려 그 가죽을 세상 유일한 제품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떤 가죽제품이든 이 기회에 레더드닝의 임은지 대표를 만난다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주인의 기호와 사연을 토대로 가죽에 새롭게 입혀질 색과 질감을 고민한다.

좋아서 하는 일, 까다로운 작업도 꼼꼼하게 완성하는 고집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 손으로 만드는 일을 좋아했어요. 가죽 염색 역시 좋아서 시작한 일이에요. 가방과 구두부터 오토바이 안장과 야구 글러브까지, 가죽으로 되어있는 모든 것을 염색·수선하고 있어요. 제 손을 통해서 낡은 제품이 아름답게 재탄생하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해요.”

임 대표는 당장의 수익성을 위해 타협하기보다, 자신의 손을 거친 제품이라면 모두 아름다워야 한다는 고집으로 꼼꼼하게 작업한다. “까다로운 작업은 오히려 창작 욕구를 자극해요. 예를 들어, 가방의 외부와 내부를 서로 다른 색으로 염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시간도 훨씬 많이 들어요. 하지만 저는 손님이 원하시는 모든 점을 맞춰드리기 위해 마다하지 않아요.”

작업에 한 치의 실수도 용납 안 돼

임 대표가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작업에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작업물을 받아가는 손님이 웃으면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만약 최종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하실 경우 작업을 다시 해드려요. 재작업을 세 번까지도 해봤어요.”

물론 고객들의 요구가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어려울 때도 많다. “하지만 그 점을 하나하나 만족시켜드릴 때의 쾌감이 있어요. 제가 기술적으로 성장한다는 느낌도 들어요.” 임 대표는 가죽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약품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이유인 즉슨, 가죽의 종류 즉 베지터블, 풀업, 램스킨에 따라 가죽제품에 적합한 염색약을 사용하고 있다. 같은 가죽이더라도 제품의 현 상태에 따라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작업방식도 각각 차이가 있다. 또 형광색 톤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형광 계열 약품을 따로 구입해서 작업한다. 의류는 생활 마찰이 많기에 염색약을 조금만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천천히 오랜 시간 작업하고, 건조도 장시간동안 해야 한다.

단 한 번의 광고 없이도 밀려드는 주문 세례

 

광고를 아예 하지 않았어요. 손님들이 올린 인터넷 블로그 후기나,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요. 다른 가게에서 잘 하지 않는 도금도 하고, 무엇보다 꼼꼼하다는 점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임 대표의 작업물에 만족한 손님들은 상품 문의 이후로도 가족 같은 관계로 남는다. “되레 손님들이 선물을 많이 주세요. 지나가며 과일을 사다주시거나 배달 음식 쿠폰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주시기도 해요. 심지어는 가방까지 주시는 분도 계셨어요.” 작업의 꼼꼼함뿐만 아니라 손님들과의 인간적 유대도 쌓여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더 많이 배워서, 더 많은 손님에게 만족을

천천히 가더라도, 많은 고객들에게 만족을 주는 매장이 되고 싶어요.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요.” 임 대표는 요즘 손으로 하는 염색, “파티나(Patina) 기법을 배우고 있다. “파티나는 주로 남성 구두에만 접목되었는데, 저는 그걸 여성 가방에도 접목하고 싶어요. 손님들에게 나만의 가방을 만들어드리는 거죠.”

레더드닝의 고객층은 남성과 여성을 아우르며, 연령층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최소 20-30년 된 제품도 모두 되살릴 수 있다는 임은지 대표의 실력이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60대를 훌쩍 넘으신 어떤 손님께서는 예전에 신랑이 사준 가방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예쁘게 염색해서 보관하고 싶다고요. 모든 손님들의 주문 하나하나에는 고유한 사연이 녹아있어요. 그러니 제가 허투루 작업할 수가 없어요.” 임 대표는 마주앉은 손님이 무심결에 한 작은 질문에도, 언제나 도전을 하듯 진실하게 임한다.

취재 이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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