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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카페에서 앵무새가 상처받지 않는 세상을 외치다.

버드캐슬 이설우 대표
기자명 : 편집부 입력시간 : 2018-10-12 (금)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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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캐슬 이설우 대표

우리가 떠 받들어 마지않는 국민 안주, “치느님을 튀김 통에 넣지 않고 계속해서 키운다면 닭은 몇 년까지 살아낼 수 있을까. 닭의 수명은 10에서 20년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집에서 키우는 특수동물의 대명사, 앵무새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50~70년까지 사는 앵무새도 있다. '살아있는 최고령 앵무새'로 기네스북에 오른, 미국 시카고 동물원의 앵무새 '쿠키(Cookie)'는 지난 20168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렇다. 사람의 개입을 받지 않은 조류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다.

야생 조류는 사람을 만나 대부분 제 명을 다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만다. 새는 사람에게 잡혀 바삭한 튀김옷을 입고 맥주가 지나간 목구멍을 부드럽게 뒤따르는 치킨이 된다. 또는 새를 이해하지 못하는 주인에게 분양되어 한 평생 헛도는 바이오리듬에 고통 받으며 제 수명을 챙기지 못하고 떠난다. 우리는 새를 통해 이득이나 재미를 얻지만, 새가 인간에게 얻을 수 있는 건 그 알량한 사료 몇 조각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인간은 새에게, 동물에게, 대외적으로는 반려동물로 알려져 있는 장난감동물에게 일말의 미안함을 느낄 의무가 있다. 그들을 이해하려 인터넷 백과사전의 몇 줄을 공부하려 노력하는 정도의 성실함을 겸비해야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다. 그제야 동물을 가족으로 들일 수 있는 초보 아빠의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여 년간 앵무새를 가족같이 키워온 앵무새 전문가, 버드캐슬 이설우 대표의 반려동물론이다.

새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새를 키울 수 있는 자격을 가져요.”

애완 앵무새는 날지 못하게 만들기 위한 윙컷(wing cutting, 깃털은 다시 자라남)을 받아야 한다. 애완 앵무새가 주인에게 받는 사랑은 떠나갈 자유를 얻지 못한 반쪽짜리 사랑이다. 그래서 새는 본질적으로 반려조가 아닌 애완조라구 불리어야 한다. “그들은 고맙게도 우리의 취미이자 관상용 아름다움으로 이용되어줘요. 그렇기에 저는 언제나 그들에게 미안해요. 미안해야 맞는 것 같아요. 앵무새를 사랑하는 제가 앵무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식욕과 습성을 최대한 이해해주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유식을 만들고, 밥 때를 거르지 않고, 새장을 청소해주는 등 기본적인 노력들을 갖춘 뒤에야 비로소 우리의 미안한 장난감과 적당히 공생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것이죠.”

다양한 앵무새들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 이색테마카페 속으로

앵무새를 이색테마로 한 카페, “버드캐슬을 운영하고 있는 이설우 대표는 일찍이 어린 시절부터 앵무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사람 말을 따라하며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그 귀여운 매력에 홀려 어느덧 20년이란 세월을 앵무새와 함께 해왔다. 앵무새는 그녀의 취미가 되었고, 직업이 되었다.

이 대표는 그 흔한 술마저 제대로 마셔본 적이 없다. “앵무새 한 마리로 시작해서 20마리까지도 키워봤어요. 밥 때가 되면 제가 자고 있어도 울음소리로 저를 깨워요. 새들은 2시간에 한 번씩은 짹짹울고, 그러면 저는 바로 일어나서 이유식을 주죠. 지금까지 술 한번 제대로 마신 적이 없어요. 2시간 이상 집을 비울 수 없으니까요.”

버드캐슬, 땅 끝 해남에서도 찾아오는 앵무새 매니아들의 성지

이설우 대표는 앵무새카페 개업 전에도 7년이 넘도록 앵무새를 키워 좋은 주인을 찾아 분양하는 일을 해왔다. “털도 나지 않은 아기 앵무새 때부터 정성스레 키워서 앵무새를 정말 잘 키워주실 수 있는 분들에게만 분양을 해드렸어요. 새를 분양할 때에는 언제나 사랑으로 키워주실 분께만 분양해드려요. 앵무새 초보라면 완벽하게 교육해드린 후에 분양해드리죠.”

군포시에 위치한 버드캐슬에 오기위해 많은 앵무새 매니아들이 전국 각지에서 이른 아침 길을 떠난다. “서울과 대전에서도 자주 오시고, 심지어 땅 끝 해남에서도 오세요. 앵무새 카페라는 테마 보다는 앵무새 전문가인 저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많이들 찾아와주시는 것 같아요.”

앵무새를 분양 받기 전에는 먼저 아이의 성격을 파악해두어야 해요. 같은 종 내에서도 애교 만점인 아이가 있는가하면 애교가 전혀 없는 아이도 있어요. 이 앵무새가 와 함께 행복할 수 있는가를 먼저 고민하셔야 돼요.”

가끔 분양 사기를 당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손에 잘 올라타는 걸 보고 애완조인 줄 알았는데, 집에서 데려와서 만지려고 하면 물어버리는 거죠. 그런 새는 사실 애완조가 아니라 야생조류예요. 앵무새라는 특수동물에 대한 호기심이 앞서 너무 성급하게 다가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는 아이의 성격과 가장 맞는 주인과 매칭을 해드리고 사람의 손을 잘 타도록 기초 핸들링까지 교육해서 분양해드려요. 많은 분들이 그런 꼼꼼함을 높이 사주시는 것 같아요.”

카페 메뉴도 앵무새를 대하는 정직한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버드캐슬의 입장료 7천원은 앵무새 먹이체험에 카페 음료까지 포함된 가격이다. “앵무새를 테마로 했지만, 카페 메뉴에도 앵무새를 대하는 제 진실성만큼이나 좋은 재료를 사용했어요. 커피 원두도 고급 원두를 사용했어요. 에이드도 시럽으로 맛만 내는 게 아니라, 진짜 재료를 넣었기 때문에 톡톡 씹히는 질감을 느끼실 수 있어요. 저희 가게에는 손자와 부모, 할머니까지 한 가족의 3대가 함께 찾아오시는 손님들도 계세요. 그런 분들에게 제가 먹어도 맛없는 것을 팔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시럽으로 어줍지 않게 맛만 낸 음료는 도저히 못 내드리겠어요.”

앵무새라 쓰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라 부른다.

앵무새를 키우다 궁금증이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한 손님들은 주저 없이 이 대표를 찾는다. 이 대표는 고객의 앵무새가 아플 경우 주변의 특수동물 전문 병원을 소개해주거나,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쳐준다. “저를 믿고 찾아오시는 고객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앞으로는 저희 버드캐슬과 같은 곳이 점점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저희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앵무새를 밀반입을 한다거나, 생명을 함부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겠죠. 그런 문화를 만드는 게 저의 최종 목표예요. 앵무새를 키울 준비가 된 사람들만이 앵무새를 분양받고, 또 앵무새의 한 평생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꿈꿔요.”

취재 선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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