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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에서 기억에 남은 것들

말 많고 탈 많았던 올림픽
기자명 : 편집부 입력시간 : 2016-09-01 (목)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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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가 막을 내렸다. 1만 명이 넘는 선수단이 모인 거대행사인 만큼 많은 인간군상들의 여러 사연과 사건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사건들을 꼽아본다.

개최 전부터 삐걱
리우올림픽은 개막식 이전부터 ‘과연 브라질이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하는 불안을 안고 있었다. IOC는 치안과 경제 문제 때문에라도 남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지 않겠다는 편견을 버리고 미국의 시카고, 일본의 도쿄,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버리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선택했지만, 처음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룰라 대통령 당시에는 호황기를 누렸지만 현재는 경제성장이 정체되어 국고가 바닥난 시점이다.
게다가 개막식 전부터 브라질에 지카 바이러스가 돌아 각국의 사람들이 브라질행을 꺼리는 문제가 일어났다. 모기를 매개체로 전염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긴 잠복기와 더불어 사람의 체액을 통해서 전염되기도 하기 때문에 현재 요주의로 취급 받고 있다.
또한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GDP의 10%에 육박하는 재정적자를 이룩한 탓에 탄핵소추에 시달리게 되었다. 특히 올림픽 인프라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부동산 투기붐을 일으킨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호세프의 지지율은 이런 이유로 한 자리 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리우 주정부가 파산을 신청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보통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나 찾아오는 올림픽의 저주를 미리 가불 받은 셈이다.
성화 봉송 퍼레이드에 행사 마스코트로 동원된 재규어가 탈출해 저항하다가 사살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이 성화를 옮기는 퍼레이드 중 봉송자에게 소화기를 분사하기도 했고, 탈취시도와 올림픽 반대시위가 길을 막아서 길을 돌아가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
브라질에서 준비한 선수촌이 부실공사로 지어져 선수단들이 입촌 거부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초 선수촌을 둘러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 사상 가장 아름다운 선수촌”이라는 호평을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천장에 물이 새고 변기가 막히고 전등이 꺼지고 고층에서는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호주 선수단은 조직위가 보수공사를 한 뒤에나 입촌을 결정했고,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근처 아파트를 빌렸으며, 이탈리아 선수단은 아예 자비로 전기공과 배관공을 고용해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인도 하키팀은 방에 가구가 전혀 없는 아파트에 입주하는가 하면, 미국 농구팀은 선수촌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여객선에서 지내기로 했다. 심지어 자국인 브라질 선수단조차 보수를 마칠 때까지 인근 호텔에서 머물었다.
다행히 한국선수단은 정문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6동에 입주했다. 식당·의무실·체력단련장 등 부대시설이 가까워 모자란 것이 없다는 평이다. 이곳은 당초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둘러보았던 모델하우스로 이용되던 건물이다.
치안도 그리 좋지 않다. 스페인 요트 경기 선수들이 총을 든 십대 강도들에게 강도를 당하는가하면, 중국 펜싱팀 코치 3명도 비슷한 강도사건을 겪었다.
참관을 하려던 브라질 동 오라니 템페스타 추기경은 길거리 총격전으로 긴급대피하는가 하면, 관광객들이 이용하도록 지정된 구급병원에 입원치료 중이던 폭력조직의 우두머리를 탈출시키려는 무장괴한이 난입해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독일 방송사가 5억 원어치의 장비를 강도 당하고, 리우 경찰들은 임금체납과 지원미달을 이유로 48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또한 조정경기장의 수질이 매우 나빠 ‘세 스푼만 체내로 들어가도 감염될 위험성이 99%에 달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기준치의 173만 배에 이르는 아데노 바이러스가 발견되었고 슈퍼 박테리아가 검출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모든 문제들이 아직 개막식을 하기도 전에 밝혀진 문제들이라는 것이다. 리우 올림픽은 개최 후에도 다이빙 풀의 물이 녹색으로 변하거나, 하키 경기장 주변에서 산불이 일어나고, 수영선수 예브게니 코로티시킨이 카빈 소총을 든 소년 강도들에게 강도를 당하고, 상기했던 조정 경기장에서 시합을 벌였던 벨기에 선수 에비 반 에커가 이질에 걸리는 등, 많은 문제를 낳았다.
이렇게 많은 문제들이 있었음에도, 이번 올림픽에 대한 총평은 그리 나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올림픽의 특성과, 2주나 지속되는 대행사를 치러야 했던 것치고는 양호한 편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한국하면 양궁
이런 환경 속에서도 한국 양궁은 빛을 발했다. 한국하면 양궁, 양궁하면 한국이다. 대한민국 양궁이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독식했다.
구본찬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을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물리쳤다.
이미 그 전 단체전에서 김우진, 이승윤과 함께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합작했던 구본찬은 이것으로 양궁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장혜진에 이어 한국 선수단 '2호 2관왕'이 됐고, 한국 남자양궁 사상 최초의 올림픽 2관왕이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로, 남자 개인전 우승이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처음 나왔으나 당시 남자 단체전에서 3위에 머무는 바람에 '금메달 싹쓸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금메달 9개 중, 4개가 양궁에서 나온 것을 보면 세계에서 가장 양궁을 잘 하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양궁은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따고, 대한민국을 가장 늦게 만나는 팀이 은메달을 따는 경기'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겠는가.
특히 여자양궁 단체전은 독보적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처음 양궁이 도입된 이래로 여자양궁은 단 한 번도 타국에 금메달을 내주지 않았다. 횟수로만 8회, 햇수로는 28년째다. 이런 기록은 육상 3000m 장애물 경기 9연패를 이룩한 케냐를 제외하면 이룩한 적 없다.
이번 양궁 경기장에서는 바람이 특히 많이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는 타국도 마찬가지였는지 대한민국의 압승으로 끝났다.

골프도 뺄 수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전한 것이 양궁만은 아니다. 한국 여자 골프의 골프여제 박인비는 올림픽 골프코스(파71·6천245야드)에서 116년 만에 열린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골프에는 국가별로 2명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랭킹 15위 안에 선수가 몰려있다면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이 중 실제로 4명이 출전한 국가는 한국 뿐이다.
한국은 세계랭킹 5위 박인비, 6위 김세영, 8위 전인지, 9위 양희영 등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랭킹 10위인 장하나, 12위 유소연, 13위 박성형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세계적인 골퍼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한국 여자골프의 실력은 이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2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인정 받은 바 있다.
이런 쟁쟁한 여자골프 군단이지만 박인비가 손가락 부상에 시달리고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 태국의 쭈타누깐,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 등의 신예들의 강세로 조금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부상에서 벗어난 박인비의 금메달은 그 모든 방해를 무색케 만들었다.
이번 올림픽 골프에는 상금이 걸려있지 않다. 그러나 박인비에게는 메이저 국제 골프대회 상금에 버금가는 수입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먼저 박인비는 대한골프협회가 이번 대회 금메달 포상금으로 내건 3억원을 가져가게 된다. 골프협회는 이번 대회 포상금으로 금메달 3억원, 은메달 1억5000만원, 동메달 1억원을 약속했다. 여기에 정부 포상금 6000만원을 합쳐 총 3억 6000만원이 박인비에게 돌아간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주어지는 연금 혜택도 있다. 연금은 월 100만원에 불과하지만 일시불로 받을 경우 6720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박인비가 이를 일시불로 받는다면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한 번에 총 4억2720만원을 받게 된다.
이는 박인비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메이저 대회인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상금 45만 달러(당시 기준 약 5억2000만원)에서 1억 원 정도 모자라는 액수다.
여기에 이번 금메달로 세계 골프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모두 거머쥐면서 각종 광고 출연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자도 질 수 없다
한국의 우먼파워가 올림픽을 휩쓰는 가운데 사격 진종오 선수가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함께 경기한 북한 김성국의 금메달이 확정되었을 때, 진종오는 계속 선두를 달리던 베트남 호앙 쑤안 빈을 밀어내고 선두에 올라섰다. 올림픽 사격 역사상 최초의 개인종목 3연패 달성이었다. 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게 사격은 사격은 올림픽에서 언제나 첫 금의 주인공이었다. 사격의 성적은 한국선수단의 성적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진종오가 2관왕에 오른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에 올라 역대 3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 7일 10m 공기권총에서 메달 획득을 실패하고 5위에 머무른 진종오였지만 남다른 집중력과 자기관리 노력으로 결국 한국 사격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한편 베트남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 베트남 직장인 평균연봉인 2100달러의 47배에 달하는 10만 달러(약 1억 1천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 호앙 쑤안 빈은 한국 사격 국가대표 후보팀의 전담감독과 경북체육회 감독 등을 지낸 박충건 감독의 사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이후 쭈욱 베트남 사격 대표팀 감독을 맡아왔다.

선거가 뭐길래
한국 여자 배구는 네덜란드와의 8강전 경기에서 아깝게 패배하고 말았다. 세트 스코어 1대3으로 패배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서 가장 큰 공분을 산 것은 박정아였다. 김연경과 양효진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분전하는 가운데 박정아는 불안한 리시브로 여러모로 아쉬운 플레이를 보여준 것이 이유였다.
본래 공격에 강하고 수비에 약한 선수이긴 했지만, 올림픽 예선에서 분발해 수비쪽으로도 자신의 기량을 선부인 박정아였지만 올림픽 본선에서는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네덜란드 경기에서 4득점 16범실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박정아의 모습에 박정아의 인스타그램 사진첩은 네티즌의 악플로 도배되어 박정아는 인스타그램을 폐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들어온 여러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박정아의 불안한 리시브에도 동정이 간다.
김연경은 경기 후에 이어진 인터뷰에서 "경기에만 몰두할 여건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경은 '경기 외 부수적인 일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에 "좀더 경기력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에서 혼자 세 가지 역할을 맡았다. 먼저 경기에선 팀의 에이스로서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고, 경기장 밖에선 주장으로서 동료 선수들을 챙겼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세 번째, 통역이었다. 팀내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이가 김연경 밖에 없는 탓에 해외 방송사에서 찾아온 아나운서의 질문을 영어 통역이 가능한 김연경이 처리한 것이다.
감독,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만이 선수들과 동행했으며 신분증 역할을 하는 AD(Accreditation Card)카드가 없는 것을 이유로 배구협회 직원은 단 한 명도 리우에 가지 않았다.
전력분석원이 한 명이었다는 점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일본의 경우 기본 전력분석원 2명에 보조분석 3명이 따라왔다. 이러고도 이기길 바라는가?
한국 선수단의 AD카드는 총 332장으로 이에 대한 분배는 대한체육회가 맡고 있다. 이 중 선수에게 204장, 감독·코치·트레이너에 96장, 행정임원에 32장이 주어진다. 이 배분대로라면 AD카드는 대략 선수 2 대 감독·코치·트레이너 1 정도의 비율로, 12명의 선수로 이루어진 여자 배구팀이라면 못해도 5장에서 6장의 AD카드가 배분되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여자 배구팀에는 팀닥터조차 없었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 팀을 맡아 선수들을 치료하는 팀닥터는 팀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존재이다. 팀닥터의 유무가 선수들의 부상률을 올리고 떨어뜨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런 세계대회에서 혹사당하는 선수들에게는 선수생명과 더불어 심한 경우 생명 그 자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팀닥터에게는 AD카드도 필요하지 않다. 물론 AD카드가 있다면 경기장까지 찾아가 대기하는 것으로 선수들에 대한 수고를 줄일 수도 있지만, 선수촌의 게스트패스와 훈련장 패스를 신청하는 것으로 대기하기만 해도 선수들이 시합에서 느낄 부상에 대한 부담감은 한껏 줄어든다.
대한체육회 역시 국제담당직원에 대한 파견비용을 일체 지원하기로 했음에도 팀닥터조차 기용하지 않은 것은 배구협회가 정작 선수들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훈련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로 어려움을 겪었다. 버스가 이상한 곳으로 가서 훈련 시간에 늦었고, 버스 사고가 나서 차 유리가 깨지는 일도 있었다. 이런 총체적 난국 속에서 박정아의 컨디션 난조는 오히려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를 계기로 배구협회가 선수단 지원에 소홀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대한배구협회는 2014년 아시안 게임에서 중국을 꺾고 대회를 우승한 여자 배구선수들이 김치찌개 회식을 하는 사진으로 큰 빈축을 산 적 있다. 통산 두 번째, 그리고 20년 만의 아시안 게임 여자 금메달인데 뒤풀이 회식으로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는 것이 요점이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당시 김치찌개로 회식한 건 맞다"며 긍정하고 "이후 내가 돈을 내서 동료들과 더 좋은 식사를 한 것도 사실"이라며 배구협회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예정보다 일찍 리우 올림픽 일정을 마친 여자배구 선수들이 귀국에 오를 때도, 배구협회의 몰인정함은 빛을 발했다.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동하지 않고 별도의 보호자 없이 4팀으로 나뉘어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들이 탄 비행기는 한국으로 오는 직통비행기조차 아니어서 두 곳을 경유하는 비행기로 귀국하게 되었다. 180cm이 넘는 장신의 배구선수들이 30시간 동안 일반석에서 버텨야 하는 것이다.
저 먼 브라질 리우에서 배구선수들이 싸우는 동안 단 한 명의 인원도 보내지 않은 배구협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회장선거를 하고 있었다. 배구협회는 부회장 3명에 이사 22명이나 되는 거대협회이니 만큼 회장선거가 올림픽보다 중요할 수도 있겠다.
이름만 유명무실한 협회의 무능을 보여준 사건은 배구협회 말고도 있다. 승마 종목에 참가한 김동선 선수는 대한승마협회의 부주의로 말에 먹일 건초를 구하지 못해 구걸을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전에 선수가 음식부터 조절하듯이, 말 역시 양질의 건초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건초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리우 조직위원회에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대한승마협회는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건초를 신청하지 못했고, 김동선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건초를 구걸해야만 했다.
타국가는 말을 이끌어주는 팔로워와 스태프에게도 유니폼이 지급되어 일체감을 조성는데, 이 역시 한국은 지급되지 않았다.
또, 대한승마협회 역시 통합회장 선거 탓에 일반직원 한 명을 제외하곤 아무도 올림픽에 오지 않았다. 대체 회장이라는 감투란 얼마나 중요한걸까.
김동선은 "일본은 실력이 떨어지지만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하고 팀 규모도 독일, 미국 등 승마 강국과 비슷하다"면서 "한국은 저와 관리사, 협회 직원 세명만 와있다. 솔직히 협회에서 해주는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삼남인 김동선은 "저처럼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선수라면 어떻게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걱정될 수준"이라면서 "협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그맨 마라토너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역사에 남을만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의 코메디언 네코 히로시(본명 타키자키 구니아키·39)가 캄보디아 대표팀 선수로서 올림픽에 출전한 것이다.
그가 마라톤에 두곽을 나타낸 것은 일본 TBS 채널의 개그 프로그램에서였다. 첫 출전 당시 '코메디언이니까 마라톤을 소재로 어떤 코메디를 선보일까' 기대하던 시청자들은, 성실하게 달려서 미니 마라톤을 완주한 네코 히로시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후 몇 년에 걸쳐 같은 프로그램에서 마라톤 실력을 뽐낸 그는 어느새 '마라톤이 특기인 코메디언'이 되어 있었다. 코메디언 활동을 하면서 여러 국제경기에 참가하며 기록을 남기던 그는 2010년 12월, 앙코르와트 국제 하프마라톤에서 3위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캄보디아에서 국가대표 올림픽 마라톤 선수로 출전할 의향이 없는지 타진이 올 정도가 되었다.
2011년 2월, 캄보디아 국민으로의 국적변환 절차를 마친 그는 처음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마라톤 캄보디아 대표를 목표로 하고 연습과 다양다종한 세계대회에 출전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 일이 좋은 말만 나온 것은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윤리적인 면에서 하자가 있는 것 아닌가하는 시선도 제기되었으나, 정작 당사자인 캄보디아에서는 마라톤이 그리 인기있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거의 논란되지 않았다. 오히려 캄보디아 올림픽 위원회는 일본의 코메디언인 네코 히로시를 영입하는 것으로 마라톤을 민간에 널리 보급하려고 했다는 설이 대두되고 있다.
사실 이런 식의 귀화는 오히려 올림픽에서는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는 일이었다. 현재는 빅토르 안이라고 불리는 과거의 한국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 역시, 한국에서 썩고 있는 그의 능력을 알아본 러시아로의 귀화를 택해 현재는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대비하고 있는 한국 아이스하키 팀도 22명의 선수 중 6명의 선수가 캐나다와 미국에서 온 귀화선수이다. 아이스하키가 6명이 하는 스포츠임을 생각하면 한국 대표팀 6인이 전부 백인인 광경을 볼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일본 대표팀 22명 중 8명이 귀화선수였던 일도 있다.
한편, 국제 육상경기 연맹은 캄보디아 육상연맹에 '과거에 국제대회 대표 경험이 없고, 국적 취득 후 1년이 지나지 않았으며, 캄보디아에서의 거주 경력이 1년 이상이 되지 않은' 네코 히로시는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려 결국 런던 올림픽에의 꿈은 좌절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 않고 2013년,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개최된 캄보디아 대표 선발전에서 2시간 36분 39초로 우승, 캄보디아 대표로 뽑히고 2014년 앙코르 엠파이어 풀&하프 마라톤에서 우승, 2014년 아시안게임 캄보디아 대표로 출전하는 등 올림픽에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그 와중에도 자신의 예능인으로서의 인지도를 높여준 일본 TBS 개그 프로그램의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했다.
그리고 대망의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남자 마라톤 캄보디아 대표 로 선출되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고야 만다. 비록 전체 선수 140명 중 139위인 2시간 45분 55초의 기록이었지만 결국 완주에 성공해냈다. 이날 남자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는 155명, 그 중 15명이 기권했다.

선수가 포르노 출연
유명 스포츠 선수를 다수 배출해낸 것으로 유명한 일본체육대에 재학 중인, 일본 남자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57kg급 선수 히구치 레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레슬링 유망주다. 이미 국제대회에 입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히구치 레이 선수를 덮친 스캔들은 동성애 포르노 출연이다.
최근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히구치가 출연한 것으로 생각된다는 동성애 포르노 캡쳐가 올라왔다. 문제의 이 영상은 일본 유명 동성애 AV(Adult Video) 사이트인 메가헝크채널에 공개된 동영상이다.
문제는 이 영상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이 히구치와 얼굴과 체형은 물론 레슬링 훈련으로 변형되고 찌그러진 귀 모양까지 똑같다는 것이다. 이에 히구치 레이 측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이를 서비스하던 메가헝크채널은 해당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의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내보내고 있다.
96년 생으로 올해 20살에 불과한 히구치가 이 영상에 출연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동성애 포르노 문제를 벗어나게 된다. 미성년자 당시에 포르노에 출연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마이클 펠프스 은퇴
마이클 펠프스는 어려서부터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이 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펠프스는 이제까지 23개의 금메달을 따는 것으로 그 꿈을 이뤘다. 이번 올림픽에서 펠프스가 더 놀라운 것은 메달의 개수만이 아니라 기원전 152년의 레오디나스 오브 로즈가 세운 기록을 깬 유일한 올림픽 선수라는 점이다.
기원전 164년부터 152년까지 열린 4번의 올림픽에서 각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개인전 12관왕에 등극하고, 이후 2천 년 동안 누구도 깨지 못한 레오디나스의 기록을 펠프스는 이번 대회 개인전으로 무려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것으로 올림픽 사상 최초로 개인전 13관왕에 등극했다. 그는 또한 같은 종목(개인혼영 200m)을 4연속으로 우승한 유일한 선수가 되기도 했다.
또한 혼영 결승을 치룬지 30분만에 출전한 접영 1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괴물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펠프스는 인터뷰에서 이번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하곤, “아들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림픽 4주 동안 얼굴을 못 봤는데 그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이 변했다”며 아들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또한 앞으로는 수영안전으로 활동하며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며 살 것이라 말했다.
약물복용 사태와 올림픽에 대한 준비부족으로 속수무책으로 떨어져나가는 모습을 보인 박태환으로 인해 마냥 기뻐하면서 볼 수 만은 없게 된 올림픽 수영이었지만 펠프스의 이런 아들 사랑은 부정적인 감정까지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보인다.

난민팀 참가
이번 리우 올림픽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난민팀이 꾸려진 것으로 유명하다. IOC 주도로 만들어진 이 난민팀은 각국에서 파견하는 참가팀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관련 비용 전체를 IOC에서 출연한다.
유럽 난민사태 등 대규모 난민이 생겨나 여러 사건과 사고가 일어나는 현 지구촌의 세태에서 난민팀의 참가는 화합을 표방하는 올림픽의 정신에 걸맞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난민팀이라고 이들의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선발기준에는 당연히 선수로서의 기량이 포함되어 있다.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먼저 입장하는 것은 주최국이라는 관례를 깨고 브라질보다 먼저 입장한 난민팀은 참가자와 주변인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기수는 남수단 출신의 육상선수 로즈 나티케 로콘옌이 맡았고 선수단은 남수단 출신 육상 선수 5명,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유도 선수 2명,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2명, 에티오피아 출신 육상 선수 1명 등이다. 이 중에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수영으로 에게해를 건너 유명해진 라미 아니스, 마찬가지로 에게해를 건넌 유스라 마르디니, 콩고 내전으로 가족과 헤어진 포폴레 미셍가 등의 선수도 있다.
난민팀 선수들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 난민 올림픽 선수단이길 바란다’며 착잡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유럽연합 EU에서 난민분산수용정책에 가장 큰 반대 목소리를 내온 헝가리는 난민팀 참가를 검열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바티칸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팀에 서한을 보내 "당신들의 용기와 힘이 올림픽 경기를 통해 나타날 것이며 평화와 단결에 대한 요청이 될 것"이라며 그들을 격려했다.

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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