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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다보스포럼

기자명 : 편집부 입력시간 : 2017-02-15 (수) 15:54

세계질서 변혁기말잔치로 끝나

막 내린 다보스포럼, 중국 자유무역수호 선언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주제

세계 정치, 경제, 학계 리더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 47차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지난 20(현지시간) 나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등 국제 정세의 대변화가 예고되는 시기임을 고려한 듯 올해 포럼은 기술혁신에 초점을 맞췄던 최근 추세와 달리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개막식 기조연설을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었다. 강당을 꽉 채운 청중 앞에서 시 주석은 중국이 자유무역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선언했고 세계화를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심지어 미국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문을 인용해 빈부 격차 문제를 지적하며 발전은 사람들의, 사람들을 위한, 사람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화를 거스르는 반엘리트주의의 급부상으로 위기감을 느낀 참석자들은 자유무역을 옹호하면서 미국 우선을 내건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시 주석의 연설에 큰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의 미국이 떠난 자리를 중국이 대신해달라는 박수였고 시 주석은 한술 더 떠 다음날 유엔 제네바 사무국 연설에서는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고 핵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중국은 1964년부터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핵무기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과거 75년간 세계를 관통했던 원칙과 룰이 하루아침에 뒤집힌 현장이었다며 미국이 보호무역을 선언하고 중국이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청하는 게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미국과 푸틴의 러시아가 밀월 관계가 된 것도 마찬가지다.

로이터 통신은 시 주석의 다보스 연설에 대해 외교적 수사이면서 동시에 기회주의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빈부격차 해소해법 없는 공허한 논의

포럼에 앞서 슈퍼리치 8명이 세계인구 절반과 같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옥스팜 보고서가 공개됐지만, 포럼에서는 그 전과 마찬가지로 진부한 논의들만 오갔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은 2015년에도 상위 1%가 전 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막달레나 앤더손 스웨덴 재무장관은 모두가 평등을 다보스에서 얘기하고 있고 평등이 새로운 유행이 됐다고 비꼬았다.

AFP통신은 빈부 격차가 부자들의 놀이터인 다보스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헬리콥터로 도착한 억만장자와 정치인들, 유명인사들이 밤마다 비공개 파티를 열었다고 전했다.

포럼 이틀째부터는 포럼 세션보다 다보스의 와인바에서 비공개로 만나는 비즈니스 미팅이 더 많았다.

기술발전에 따른 일자리 유지, 노동조합 권한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위한 논의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전 세계적 반엘리트주의의 확산과 관련해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정부가 중산층을 위해 일하지 않는 것을 중산층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다보스 포럼의 주제를 반엘리트주의 시대에 살아남는 법이라고 비꼰 풍자만화를 실으면서 진부한 말잔치보다는 세계화의 고통을 먼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평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시진핑 독무대 된 다보스포럼

미국 정권 교체기 틈타 주연으로

 

17~20일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는 G2국가로 급성장한 중국의 힘을 깨닫게 한 무대였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표로 한 매머드급 대표단을 이번 포럼에 파견했다. 지난 1979년 이후 매년 대표단을 보냈지만, 현역 국가주석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재계를 이끄는 슈퍼스타들도 대표단에 대거 포진했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야퀸 장 중국 바이두 총재(사장), 화웨이의 선 야팡 이사장, 차이나텔레콤의 양제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데뷔 이후 다보스 무대의 조연에 불과하던 중국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주연으로 부상했다.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울 것이라는 데이비드 에이크먼 WEF 수석 중국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시 주석은 그 중에서도 단연 관심을 끌었다. 2차 대전 이후 전후 질서를 구축하고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해온 미국이 역주행하며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그가 던질 메시지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

시 주석은 이 기회를 십분 활용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개방을 통해 자유무역과 투자를 촉진해야 하며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해야 한다면서 보호무역은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격이라고 강조했다.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며 중국산 제품에 폭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에게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미국 측에서는 취임식 준비로 바쁜 트럼프 측을 대표해 최측근으로 알려진 앤서니 스카라무치 정권인수위원회 집행위원이 참석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불안감을 씻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다보스 포럼은 혼돈의 리더가 등장한 미국의 정권 교체기를 틈타 사회주의 국가 중국이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독주한 이색적인 무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뉴시스)

 

현대차·효성·한화 등 오너 3

다보스포럼서 글로벌 리더십경쟁

 

인적 네트워크 구축 및 친분 교류

재계 수뇌들의 축제이기도 한 다보스포럼에 국내 대기업 총수들도 꾸준히 참여해왔다.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국내 재계 인물들은 유독 오너 3세가 많다.

그중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조현상 효성 사장 등이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다보스 행에 올라 화제가 됐다.

재계 3세들이 다보스를 찾는 이유는 전 세계 90개국, 2500여명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세계의 시장동향과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때문에 다보스 포럼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지명도를 쌓고 인맥을 구축하기 용이하다.

다보스포럼은 거물급 경제계 인사를 만나고, 국제비즈니스 무대에 데뷔할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또 글로벌 감각을 익혀 차기 후계자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의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3년 만에 참석했다. 그는 2006년 이후 9년 연속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대차 입지를 다져왔다. 2009년에는 다보스포럼이 선정하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자동차 분과위원회 세션에 참석해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미래운송 수단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공유하고, 주요 완성차업체 CEO 및 전문가들과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셋째아들인 조현상 사장은 2007년 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리더로 선정됐고, 2010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주요 20개국(G20)의 영글로벌리더(YGL) 조직인 ‘YGL G20 이니셔티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 사장은 다보스포럼을 통해 효성그룹의 강점인 혁신 기술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임원으로써 효성의 폴리에스터·타이어코드를 글로벌 1등 제품으로 성장시켰다. 아울러 컨설턴트 출신인 조 사장은 해외진출, 투자 등 그룹의 중요 경영사항들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2010년 이후 꾸준히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에도 김 전무는 한화그룹의 주력사업인 태양광 사업에 대한 비즈니스에 주력했다.

김 전무는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낸 한화큐셀을 다시 살린 1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52월 한화솔라원과 합병한 후 같은 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전무에게 이번 다보스포럼은 ‘3남 술집 난동으로 드리운 오너 일가를 향한 날 선 비판을 만회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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